사람이 곧 엔진-정서진에서 을숙도까지 633㎞ 3박 4일, 동해안 코스도 최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인천시회 - 자전거와 아파트사람들

 

자전거는 인간과 매우 친숙한 물건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교통수단과 운동기구의 융합이 아닐까.
오토바이가 흔치 않았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자전거는 매우 유용한 운송수단이었다. 짜장면을 비롯한 대부분의 배달음식은 자전거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했고, 쌀가게 채소가게에서도 웬만한 짐은 거의 자전거로 운반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부피와 무게도 거뜬히 태우고 다녔다.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운 강철프레임의 육중한 짐자전거는 바디 자체의 무게도 상당해서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면 운전하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자전거는 또한 학교 선생님들의 가장 보편적인 통근수단이기도 했다.
요즘은 어린이가 커가면서 가장 먼저 소유하는 개인용 교통수단이자 장난감이면서 운동기구이기도 한 자전거. 아이들에게 이렇게 효율적이고 재미있으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구도 드물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몸이 커지면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자전거는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소수의 마니아들만 즐기는 레저용품이었다.
그렇게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자전거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함께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운동기구로서의 자전거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소재 발굴과 성능 개량 덕에 한 손으로도 가볍게 들어 올릴 정도의 자전거가 속속 등장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탈 수 있게 됐다.

‘자전거와 아파트사람들’이란 이름의 자전거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성보창 주택관리사는 “자전거의 최고 장점은 운동하면서 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국토의 구석구석까지 수많은 곳을 돌아봤다”고 자랑한다. 그는 또 “자동차로는 도저히 갈 수도 없고, 구경하기도 힘든 황홀한 비경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오직 자전거 여행만이 주는 최고의 축복”이라고 예찬한다. “도보여행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달리기로 다니기엔 한계가 있어 벅차기 때문에 자전거야말로 운동과 여행의 결합에 최고의 수훈갑”이란 것이다.
2010년 8월 성효창 주택관리사의 주도로 창립된 ‘자전거와 아파트사람들’은 1기 회장 성문호(현 카페지기), 2기 정이석 회장에 이어 현재 3기 성보창 회장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 사이 회원수도 20명에서 30여 명으로 늘었다.

회원들은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633㎞를 한 여름에 3박 4일 동안 주파했다. 과연 자전거만으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가는 게 가능할까? 위험하지 않을까? 당연히 들 수밖에 없는 의문이고 걱정이다. 그러나 이는 자전거 문외한의 기우에 불과할 뿐 우리나라의 자전거 도로가 워낙 잘 닦여 있어 기초체력이 있고 자전거를 탈 줄 알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한다. 굳이 전문가용이 아닌 일반 자전거로도 충분하다고. 다만 개인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 차이 정도는 있다고 한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강을 끼고 개발된 자전거도로는 곳곳에 탄성을 자아내는 절경이 숨어 있어 달리는 중간중간 피로를 씻어주는 특별한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다.
또 부산에서 강원도 속초와 고성까지 이르는 코스는 동해바다가 주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채희범 인천시회장도 성 회장과 함께 지난 2014년 이 코스를 탄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동호회원들은 어딜 가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인천시회’ 명칭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캠페인을 전개해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원들은 “이 캠페인을 통해 직업적 동질감과 소속감을 크게 높이면서 동시에 협회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도 조심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성 회장은 “자전거 동호회는 최근 6~8년 사이에 크게 활성화된 모임”이라며 “건강과 여행 열풍을 타고 앞으로 전국에서 더욱 번성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또 “자전거는 노인도 탈 수 있고, 디스크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며 “더 가벼운 고성능 자전거와 안전한 전용도로가 계속 늘고 있으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누구에게나 꼭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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