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비리 보도, 진실은? (2)

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호열l승인2017.09.27 18:00:56l10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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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지난 호에 이어
댓글5. “관리비도 문제지만 동대표도 문제다. 바른 사람은 동대표를 안 하고 백수들이 관리사무소를 점령해서 이권 때문에 서로 싸울 때 보면 조폭 뺨치더라.”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욕먹는 것이 동대표란 자리다 보니 서로 하지 않으려 한다. 소규모 단지는 정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기 힘든 곳이 많다. 대단지는 소규모 단지와는 양상이 다르다. 서로 동대표를 하려는 분위기가 많다. 예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주자대표들끼리 이권 다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댓글6. “내가 사는 아파트 부녀회장은 하루 종일 관리소에서 산다. 지네들끼리 뭘 그렇게 해먹는지.” 하루 종일 관리소에서 산다고 뭔가 나쁜 짓을 저지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은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의 ‘갑질’에 있다. 하루 종일 관리소에 살면서 왕 노릇을 할 테니 관리소 근무자들은 본연의 업무가 아닌 ‘받들어 모시기’ 업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일일이 업무에 간섭할 테니 체계적이고 정상적인 관리업무를 할 수가 없다. 관리소는 공동주택관리 종사자의 전용 업무공간이다. 이를 무시하고 하루 종일 관리소에 산다는 것은 문제가 대단히 많다. 이는 분명 개선해야 할 악습이다.
댓글7. “관리사무소 직원들 중 쓰레기가 많더라.” 충격적인 이야기다. 관리소장으로서 꼭 이 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을 보자. 관리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직원의 급여를 최하 수준으로 주는 아파트들이 꽤 있다. 급여의 수준은 곧 서비스의 품질수준이다. 여인숙 같은 수준의 관리비를 내면서 오성 호텔급 같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입주자가 의외로 많다. 분명 이 댓글을 단 사람은 여인숙 같은 수준의 관리비를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못된 직원이 있을 수 있다. 입주자는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주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댓글8. “오피스텔 좀 어떻게 해봐요. 회장이 다 해먹어도 말도 못하고 말해봐야 법대로 하라는데, 법에서 이겨도 처벌이 없대요.” 오피스텔의 관리방법은 공동주택과 대동소이하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공동주택관리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동주택관리법에는 수많은 강제규정이 있다. 이 법의 규정을 지켜야 하는 주택관리사들은 사실 숨이 막힌다. 이에 비하면 오피스텔은 집합건물법만을 따르면 되기에 규제가 허술하다. 그러니 이런 댓글이 나온 것이다. 비리방지를 위해서 오피스텔도 공동주택관리법 적용대상으로 바꿔야 한다.
공동주택관리의 문제는 곧 대한민국의 문제다. 국민의 약 70%가 공동주택에서 거주한다. 필자는 주택관리사로서 공동주택관리에 종사하면서 공동주택의 문제를 항상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보려고 애쓰고 있다. 아파트 비리를 떠들지만 이는 우리나라 비리의 일부일 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우리나라 비리를 보자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정부, 국회, 기업 할 것 없이 없는 구석이 없다. 비리가 없는 곳을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OECD국가 중에 국가 청렴도가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경제발전이라는 한 목표를 향해 전설적인 속도로 달려오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이 너무나 많다. 아파트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러나 필자는 수많은 주택관리사들이 이를 바로 잡아보고자 현장에서 고심하고 있음을 믿는다.

 

김호열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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