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파트 일에 입주민 적극적인 참여”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2동에 위치하고 있는 한화 2차 아파트는 1,280세대가 모여 사는 대단위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담장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특히 아파트 현관,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부착된 ‘웃으며 인사합시다’ 스티커와 함께 시(詩) 한편이 적혀 있는 안내문이 유독 눈에 띈다.
 이 때문일까? 이 아파트는 최근 인천시가 선정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에서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단순히 이 아파트가 ‘웃으며 인사합시다’라는 안내문 때문에 최우수 아파트로 선정된 것은 아니다.

◇ 공용부분 절약 위해 주민들 다같이 노력  

▲왼쪽부터 29통장 조정희씨, 황정 관리소장, 민생치안봉사단 이흥주 단장, 김성근 노인회장
특히 이 아파트가 최우수단지로 선정된 것은 공용부분 관리비 절감을 위해 입주민들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관리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지난 99년 8월 입주 후 경비실과 관리동 청소용역에 사용하는 공동수도료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판단해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계량기에 대한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조사를 위해 주민들은 먼저 수도요금 과다부과가 누수로 인한 이유만은 아닐 것으로 보고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이 설치한 T계량기 관 앞에 K계량기를 직렬상태로 연결했다.
주민들이 이렇게 33일동안 측정한 결과 그 차이가 T계량기는 3만6,300t인 반면 K계량기는 3만487t으로 무려 6,000t의 차이를 보였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메인계량기를 K계량기로 전면 교체하고 1년여동안 과다부과된 2,500여만원의 공동수도료를 모두 환급해 줄 것을 시상수도본부에 요구했다. 이에 계량기 교체 이후 주민들은 평소보다 평균 200∼300만원 적은 공동 수도요금을 내게 됐다.
또 건설회사에서 체결한 수급계약에 의해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들의 전기 기본료가 많이 나온 것을 발견하고 계약 방법을 체결한 결과 월 45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하기도 했다.

▲아파트 전경
◇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민생치안 봉사단

 이 아파트 담장 벽을 따라 걸어가면 209동 옆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컨테이너 박스 간판에는 (사)인천광역시 민생치안봉사단 부평지회라고 적혀 있다.(사진) 
 이흥주 민생치안 봉사단장은 “각 아파트에서 결성되고 있는 방범순찰대와는 다른 차원의 봉사단체”라고 말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2인 1조로 매일 야간 순찰, 하절기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연막 소독, 인근 부평 관내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현재 봉사대원은 3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비는 모두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여느 아파트도 이 아파트 못지 않게 주민화합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파트 공동체 프로그램이 많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첫번째가 지난 1월에 초등학교 예비 학부모를 위해 실시한 ‘우리 아이 학교 보내기’ 교실이었다.
 이 교실은 초등학교 입학 전 예비 학부모에게 입학 절차와 시기, 입학통지서, 자기 물건 스스로 챙기기 등에 대한 강의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인회에서 주최하는 신나는 방학교실
 또 노인회에서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여름, 겨울)에 단지 내 초·중학생들을 위해 ‘신나는 방학교실’을 열고 있다.
 주된 강의는 학생들을 위한 한자, 예절 등의 교육이 대부분이며 수료한 학생에게는 부평구청장의 수료증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김성근 노인회장은 살짝 귀띔한다.
이처럼 이 아파트가 인천시 살기 좋은 아파트 최우수 단지에 선정된 것은 주민들간 화합과 공동체 문화가 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된 것은 아니다.
 지난 99년 8월말 입주한 이 아파트 주민들은 여느 신규 아파트처럼 잦은 갈등을 빚었지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입주민들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또 내년에는 올해 다하지 못했던 주민집회실 공간 확대와 함께  공동체 문화마당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