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14>

 


심 원 배 건강운동관리사
충남근로자건강센터

우리나라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7%를 넘어가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14.3%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고령인구의 경제활동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령 근로자의 근로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노인들은 신체기능의 변화로 근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퇴직 이후 새로운 직장을 갖는 경우 사무직보다 육체 근로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고령 근로자의 안전보건조치는 우리나라 산업계가 직면한 또 다른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신체기능은 50세를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며 심폐, 근골격, 감각 및 신경 등에 차츰 문제가 생겨 60세에 이르러서는 이런 기관들이 정상의 80% 정도 밖에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신체기능의 저하는 근로능력 감소와 직결되고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65세 고령 근로자의 근로능력은 25세 근로자에 비해 절반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고령 근로자의 신체 기능 변화
*심장-70세에 이르면 30세에 비해 60% 기능만 발휘
*호흡기계-30세 이후 폐활량 10년마다 5% 감소
*근골격계-50세 이후 근력이 점차적으로 감소해 45%까지 감소
걷기나 계단 오르기, 중심 잡기 기능 감소
*감각기관-눈은 수정체 기능 저하로 노안, 동공 크기 변화로 시력이 감소하고 귀는 노인성난청 등으로 소리, 위치 파악이 어려움
*신경기능-신경 전달속도 감소로 정보처리 능력 저하, 기억력 감소
이러한 신체능력 변화는 근로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나기에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 때문에 고령 근로자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다음과 같은 작업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1. 고령 근로자 높은 곳으로 보내지 않기=고령 근로자는 다리 근력이 감소하고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사다리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많은 작업환경에서는 근로자가 떨어져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계단의 경사는 완만히 하고 고소 작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2. 신체 부담 줄여주기=고령 근로자의 팔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운반의 기계화와 함께 작업도구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작업대 높이를 조절하거나 바른 자세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천천히, 정확히 하기=시간에 쫓기는 작업 시 고령 근로자의 경우 집중력이 저하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느리더라도 정확성을 요구하는 작업에 근로자를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4. 작업장 더 밝게 하기=고령 근로자의 시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근로자가 식별이 용이한 큰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험지역에는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주의를 시켜야 한다. 특히 조도가 낮을 경우 작업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조명기구를 늘리고 창문을 설치해 시력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5. 소음 줄여주기=고령 근로자의 경우 노인성 난청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상의 소음이 심할 경우 고령 근로자의 청력 감소는 악화되며, 일반 근로자에게는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소음은 작업장 내 의사소통에 치명적인 방해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안전 약자’인 고령 근로자를 배려하는 마음은 사업장 전체의 안전을 보살피는 첫걸음이며 우리 사회에 건강한 안전문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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