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진은주l승인2017.08.28 11:19:33l10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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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면 떠오르는 기품 있는 양반과 선비들의 고장. 선비들의 온화함과 기품이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안동으로 떠나는 여행!

안동의 대표적인 명소인 하회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에 의해 다양한 생활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돌아 나간다 해 이름 붙은 ‘하회(河回)’. 풍수지리적으로도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이었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마을의 큰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또한 이곳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또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돼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병산서원과 부용대 가는 길에 위치한 화천서원, 고택과 정사들, 만송정숲과 영모각(박물관)까지 주요 건물들만 돌아봐도 1~2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그늘이 많이 없고 구석구석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마을 입구에서 전동차를 빌려 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워도 천천히 걸으며 대대로 이어지는 마을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회마을 한쪽에 위치한 만송정 숲은 그야말로 강을 보며 힐링하기 좋은 소나무 숲이다.
2006년 천연기념물 제273호로도 지정된 곳으로 하회마을 북서쪽 강변을 따라 펼쳐진 넓은 모래 퇴적층에 있는 소나무다. 숲의 앞쪽에는 부용대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데, 강을 건너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부용대에 도착한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회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하회마을 상설공연장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하회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 등으로 안동이 가진 옛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월영교는 2003년에 개통된 목책 인도교다. 다리 한가운데는 월영정이라고 이름 붙은 정자가 있어서 안동의 이미지와도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다리다. 목조로 지어진 월영정은 꽤 큰 정자다. 나무를 조각해서 만든 기둥과 기둥 사이의 구조물이 마치 액자처럼 풍경을 더 아름답게 꾸며주는 느낌이다.
월영교를 건너면 양쪽으로 데크길이 이어져있다. 벚꽃시즌에는 이 데크를 따라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이룬다. 데크길은 강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임청각이 있는 곳까지 연결된다. 반대쪽으로는 안동 민속촌과 연결된다.
데크 한 쪽에 보니 철망에 유리병들이 자물쇠로 걸려있는데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 만든 공간이다. 당시 남편이 죽자 머리카락을 잘라 짚신을 만들고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를 함께 묻었던 원이 엄마의 편지와 짚신이 발견이 되면서 화제가 됐는데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사랑의 자물쇠다. 월영교의 낮풍경은 은은하고 잔잔했다면 밤에는 화려한 빛으로 가득한 풍경이 된다. 낮만큼이나 밤에도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월영교 위쪽으로는 석빙고와 민속촌이 위치해있다. 예쁘게 꾸며진 연못 위로 물레방아가 끝없이 물을 연못으로 옮기고, 그 주변에 초가집들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까치구멍집이다.
안동지역의 독특한 가옥 형태의 하나인 까치구멍집은 겹집 형태로 ‘ㅁ’자형의 폐쇄형 가옥이다. 이 집은 안동시 와룡면 가류리에 살던 박분섭 씨의 농가로 안동댐 건설로 인해 197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왔다.
까치구멍집의 경우, 대문만 닫으면 맹수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혀도 집안에서 취사와 난방 및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특성상 구조가 폐쇄적이어서 실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취와 연기를 집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지붕 용마루의 양쪽 끝 박공 부분에 환기 구멍을 내는데 그 모양이 까치집을 닮았다고 해 이를 흔히들 ‘까치구멍’이라고 한다. 집이 가진 특성상 환기를 시켜야만 하는 조건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비가 새어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천장구조에서 단점을 보완한 지혜가 엿보이는 구조다.

 
민속촌을 지나 가파른 경사를 좀 더 올라가다보면 안동 구름에 한옥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선비들의 고장 안동에서 고즈넉한 고택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동’하면 하회마을을 비롯해서 이렇게 고택들이 많이 있는, 전통이 이어지는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곳에 왔으면 하루쯤은 한옥스테이를 하며 당시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옛 건물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이 현대인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고택’을 크게 개조하지 않고 원래 구조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고택체험을 하면 조식이 제공되는데, 식당으로 쓰이는 한옥 건물 또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갈한 한정식이 고택체험의 마무리를 해준다. 리조트 위쪽에는 한옥건물을 개조한 북카페가 있어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동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가 있다.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 3가지는 안동찜닭과 간고등어, 헛제삿밥이다. 안동구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찜닭골목이 있어 수많은 찜닭집들이 즐비해있다. 매콤한 맛의 찜닭은 남녀노소 좋아할 맛이다.

간고등어 또한 안동을 대표한다. 내륙에서 생선을 먹기 위해 염장처리를 하던 것이 유명해져 어느덧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간고등어구이와 조림은 짜지 않고 담백하다.

헛제사밥은 제사 후에 제사음식으로 비빔밥을 해 먹던 안동풍습에 따라 평상시에 제사를 지내지는 않지만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를 마련해서 먹는다고 해 헛제삿밥이라고 한다. 비빔밥에 고추장이 아닌 간장을 넣어 심심하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후식으로 나오는 안동식혜는 색깔이 일반 식혜와는 다르게 빨간색인데 고춧가루를 넣었기 때문이다. 고춧가루 외에도 생강즙과 무를 넣어 다른 식혜에 비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있는 식혜다. 맛도 달달한 일반 식혜와는 달리 새콤한 맛이다.

맛과 멋이 있고, 전통과 풍류가 있는 안동! 한국 정신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에서 전통을 제대로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진은주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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