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연이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양산의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가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거주하는 김해의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목을 매 숨졌다. 울산에서 소장 자살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비극이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A소장은 이날 새벽운동을 나온 시민에 의해 5시30분경 발견됐으며, 현장에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에 따르면 A소장은 각종 민원문제로 고심해 왔으며 숨지기 전에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아 너무 힘들다”면서 당일 새벽 3시30분경 “잠이 오지 않아 산책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간 이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가 근무한 아파트는 LH 임대아파트로 2011년부터 장기근속 중이었다. 그의 한 동료는 A소장이 “입주민들의 월권과 권리침해 등 과도한 관리간섭을 받아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남도회 오주식 회장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 주차문제 및 옥상 통신중계기 철거 등 해결이 쉽지 않은 입주민들의 민원이 날로 복잡해지는데 더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일부 주민대표의 월권과 갑질행태, 사소한 절차위반에도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지자체 감사, 게다가 자격자 과다배출과 극심한 고용불안 등으로 받는 관리사무소장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인을 잘 알고 있는 대주관 김영민 김해지부장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고강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LH는 각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해당 아파트 관리직원들이 중심이 돼 관할경찰서에 사건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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