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뒤에는 오직이 있다

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26> 김경렬l승인2017.07.26 18:00:44l1035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아직(still, yet)이라는 말은 어떤 일이나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서 겨우(only) 이 정도라는 의미로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직(solely)은 여러 가지 가운데서 다른 것은 있을 수 없고 다만 한 가지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1. 아직 욕심만큼 준비가 덜됐다.
흔히 야구경기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온갖 노력으로 1루에 나가는 것이 출생이라면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2루까지 가고 3루를 밟아야 집(Home)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베이스도 그냥 통과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이어진 선(Line)을 거쳐 살아갑니다. 단계를 뛰어 넘는 블랙홀은 없는 것이지요. 관리사무소장은 경비원이나 미화원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전기사나 경리, 관리과장의 과정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60세에 기전기사로 들어와서 65세에 주택관리사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66세에 처음 관리소장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자격증은 취득했으나 아무도 관리소장을 시켜주지 않으니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온갖 충성을 다하고 자기를 관리소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부탁해 결국 여자 소장을 내보내고 관리소장이 됐지만 욕심만큼 준비되지 않아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관리업계에서 떠났습니다.


2. 오직 한 가지로는 살 수 없다.
야구장 한가운데 가장 높은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지는 투수는 폼도 나고 역할이 중요한 만큼 돈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계가 있습니다. 연습장에서 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불펜에서 준비된 상태로 대기해야 합니다. 물론 최고의 투수인 에이스(Ace)가 되는 것은 더욱 어렵지요. 투수는 한 가지 구질만으로 이기기 어렵고 타자별로 적절하게 상대해야 합니다. 관리업무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같습니다. 제멋에 사는 사람을 윽박지르지 말고 겸손한 사람 위에 군림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설물은 그 기능에 맞게 닦고 조이고 기름을 치면 되지만 사람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어떤 여자 대표회장은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2차까지 가서 잘 놀고 난 다음날은 꼭 출근시간을 체크한다고 합니다. 어제의 놀이와 오늘의 업무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힘들다고 하는데 놀아주는 것으로 편하게 일하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않고 어제 기분이 좋았으니 오늘은 업무를 안 챙기고 잔소리를 안 하겠지라는 생각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오직 한 가지 목적을 가진 행동은 사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더 넓고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3. 기우(杞憂)도 부족하다.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지나치게 걱정했다는 것에서 유래한 기우(杞憂)라는 말은 불필요하고 지나친 걱정은 해롭다는 의미이나 최근의 관리업무를 보면 기우라고 할 만큼 조심하고 걱정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기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20가구가 연기와 그을음, 화재진화용 물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했는데 소방관서에서는 자동 화재경보 설비(automatic alarm system)의 상태부터 확인하고 소방시설 관리의 적정성을 최우선으로 점검했다고 합니다. 간혹 오작동이 잦은 경보설비를 잠시 꺼두거나 동파방지를 위해 동절기에 스프링클러 배관의 물을 빼 두기도 하는데, 이때 화재가 나면 오작동 민원을 해결하고 적절한 수선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한 것이라도 처벌을 면치 못하니 참 걱정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의 땅 꺼짐 사고는 노후 수도관에게 책임을 미루고 잘 모르는 화재원인은 모두 전기탓이지만 관리는 땅이 꺼지는 것도 걱정해야 하고 고층부 발코니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것도 살펴봐야 합니다. 기우의 걱정도 부족합니다. 오직 예방만이 성과를 좌우합니다.

 

김경렬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7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