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박 용 열 관리사무소장
경남 김해 삼계북부 두산위브아파트


경남 김해시 경운산 북쪽 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삼계북부 두산위브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으로 배치받은 지가 2015년 11월이었으니 이제 막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1992년도에 혹시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새로 생긴 주택관리사 2회 시험에 도전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25년간 직장생활과 개인 사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게 됐다. 이런 업무는 처음이고 현재의 단지에 출근을 시작하고 나서야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처음 사무실에 와서 느낀 것은 앞에는 김해 삼계동 신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울창한 산림이 우거져 있어 새소리도 정겹고 조용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살기 좋은 아파트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인지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역대 수시로 바뀐 소장들의 사정과 관리직원, 경비 인원 감원으로 인한 업무 애로사항은 물론이고 입주자대표회의 기수 변경 때마다 불신·불화 등으로 민원 제기, 소송 등으로 관공서는 물론이거니와 주택관리사 지부, 협회에서도 다 알고 있어 모임이나 관공서 방문 시에는 안부 인사말이 “그 아파트 지금은 조용하고 별일 없나?”하고 물어보는 것이 일상처럼 돼 있었다.
다행히 여러 사항을 파악해 입대의 회장을 비롯한 동대표들이 관리사무소에 대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구 수가 적어 관리 운영비가 적은 상황에서 입주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이전 직장생활에서의 오랜 관리 경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차츰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분란도 차츰 줄어들었다.
2016년 9월 제6기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왕기)가 시작되면서 관리규약 개정 시 회장, 감사 업무 추진비와 회의 출석수당 등 입대의 운영비를 삭감해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없이 그동안 냉난방이 되지 않아 불편했던 미화원 휴게실에 난방용 전기 온돌패널과 에어컨을 설치해 미화원들이 점심시간에 잠시나마 추울 때는 따뜻한 방바닥에 몸을 녹이고 여름에는 점심식사도 시원한 환경에서 할 수 있게 됐다. 또 경비실의 노후 냉장고도 교체해 경비·미화원들이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일하게 됐다.
심심찮게 언론에서 보도되는 동대표의 갑질이니, 경비·미화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의 사례는 우리 아파트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또한 입대의가 6기까지 교체돼 오는 동안 이번에 최초로 5기 전임 회장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는 아름다운 인수인계 문화도 시작됐으며 입주민을 위해 입대의 회장 및 동대표들과 관리사무소가 아파트 내 공용 시설물 합동점검을 통해 위해요소를 사전에 확인해 유지관리를 하고 예방 안전에도 다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변화에 보답하고자 관리직원 및 경비·미화원들은 입주민의 재산보호와 안전은 물론 관리비 절감을 통해 입주민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정성을 다해 살기 좋고 정이 넘치는 명품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