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송 연  배  귀  선

창 크기만 한 하늘을 우러른다
더위에 지친 초록이 한숨을 쉬어내는
늦은 밤
황토구들을 베고 눅눅한 하루를 삼킨다
열릴 듯
열리지 않는 화두처럼
땡볕의 시간은 벌건 등짝만 데우고 또 하루를 마감한다
새벽 일터
금새 잡힐 것 같은 성공은
젊은 날을 담보로 내내 삶을 희롱했다
우리는 더 이상 날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하고
캄캄한 밤 낡은 전구 하나에 의지했다
살아내야 하는 뭉텅이의 시간들
파열음을 내며 내 앞에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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