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는 서울과 가까워 주말 나들이로 가기 좋은 곳이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세계유산 남한산성과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영은미술관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위치한 남한산성. 산을 따라 1km가 넘는 성벽을 구축하고 있는데 곳곳에 200여 개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어장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 지수당, 남한산성사찰이 대표적인 문화재다. 남한산성은 굉장히 넓은 지대에 걸쳐 있기 때문에 코스를 정해 도는 것이 좋다.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총 5코스로 1시간에서 3시간 20분까지 다양하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려는 등산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코스에 따라 가볍게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여러 코스 중, 세계유산센터 주변에 있는 지수당과 천주교 순교성지, 연무관 등을 거쳐 수어장대까지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지수당은 현종 13년에 지어진 정자로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풍류에 빠질 수 없는 물을 위해 정자를 중심으로 3개의 연못이 있었는데 현재는 2개의 연못만 남아있다. 연못과 지수당 사이에 난 짧은 길에는 벤치와 함께 큰 나무들이 있어 숲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연못 위로 떨어진 나뭇잎과 꽃잎들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정자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듯 하다.
언덕 위에 위치한 연무관은 인조 3년에 군사훈련을 위해 건립한 지휘소다. 원래는 넓은 규모의 운동장이 있어서 병사를 훈련시키거나 왕의 행차시 부대 전체를 점검하는 곳이었으나 운동장의 일부는 시장으로 활용하다가 현재는 도로와 상가들이 들어서 건물 주변으로 남아있는 터는 많지 않다. 연무관 옆쪽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거대한 나무도 서 있다. 본격적으로 산성을 올라가는 숲길에는 이와 같이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한산성에는 천주교 순교성지도 있는데 독특하게도 한옥으로 지어진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크기는 크지 않은데 내부는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숲길 사이로 난 산책길이 있는데 성경 내용을 새긴 나뭇조각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있고 숲 사이를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본격적으로 산성이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본다. 종각 뒤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침괘정 건물 옆쪽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서 있다. 가을에 맞이할 풍경이 기대될 만큼 멋진 은행나무다. 숭렬전을 지나 수어장대로 가는 길은 숲내음이 가득한 숲길이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성벽길이 보인다. 구불구불 이어진 성벽 위를 걷다 보면 저 멀리 광주시내도 내려다보인다.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수어장대가 나온다. 수어장대는 장수가 지휘와 관측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함께 지었던 5개의 장대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역사적인 의미가 남아있는 동시에, 아름다운 숲길과 전망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남한산성. 주말 나들이로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행으로 남한산성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영은미술관
 
남한산성으로 탁 트인 시야와 상쾌한 숲내음을 만끽했다면, 이젠 예술작품을 보러 가보자.
경기도 광주의 영은미술관은 실내에서 전시도 보고 넓은 잔디밭에 세워진 조형작품들 사이로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미술관이다. 건물로 가는 길에도 잔디밭 위에 조형작품들을 볼 수 있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레지던시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전시실 4군데에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규모가 전부 작은 편이라 금세 둘러보고 나오면 앞쪽에 넓은 잔디밭에 조형물들이 세워져있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대부분 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이 뛰면 안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파릇한 주변 풍경과 작품들이 어우러지는, 가족나들이로 가기 좋은 미술관이다.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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