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유  순  미
 

푸르른 창공을 바라보니
햇볕에 반짝 반짝 작은 새들의 날개 짓이 이쁘고
따사로운 햇살에 실린 시원한 바람이
언 가슴을 씻기운다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을 향하여 걷자니
하아프처럼 아름다운 솔방울 가지들이
가야금, 거문고, 해금처럼 돋보이고 
 
파랗고 파랗기만 한 창공위에 매가 사뿐히 내려와
머리맡에 봉실 봉실 날개를 편다
 
만물상 바위에 
내 고향 같은 집을 짓고 언덕도 그려 넣자
황소도 그려 넣자
앞뜰도 그려 넣자
신이 나다가
문득, 눈물이 후두둑 후둑

고향에 계신 아버지 그리움에
눈물 얼었던 가슴 아버지의 사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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