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이  석  락


커피 향이 코끝에 닿는다
커피를 머금고 향내를 맡으며
나는 커피가 된다

커피 향이 우주에 가득하다
내가 우주에 가득하다
나는 우주
모든 것이 딱 좋다

이때다 하고 다듬던 글을 보니
커피 향이 사라진다
나는 우주가 아니구나
글 찾아 나서는 길 함께하자고
메아리처럼 사라지는 커피 향 손을 붙들고
다시 어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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