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처우개선방안 마련

 

경비원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을 경기 용인시가 적극 추진한다.
아파트 건축 시 경비실 면적을 넓혀 휴게공간을 확보토록 적극 권장하고 경비원의 고용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의 표준계약서 작성을 유도한다.
용인시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아파트 경비원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시가 관내 416개 아파트 경비원 636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60대 이상 경비원이 전체 경비원의 90%에 육박했으며 휴게공간이 없는 아파트가 52%에 달했다. 고용구조는 아파트에서 직접 고용한 경우가 10%에 불과했으며 경비원들은 고용안정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용안정과 휴게공간을 확보해 경비원의 고용과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아파트를 지을 경우 현재 5평 내외인 경비실을 7평 정도로 넓혀 휴게공간을 확보하도록 사업계획 승인 때 권고할 방침이다. 기존 대부분의 아파트가 경비실에 탕비실이 없고 휴게공간도 부족해 경비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창호를 새로 설치하거나 도배를 새로 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율적으로 경비원 휴게공간을 개선하는 단지에 대해서는 모범단지 선정이나 보조금 지원 대상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현재 상당수의 경비원들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3개월이나 6개월 단위 근로계약을 하고 있는 곳도 있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과 더불어 고용 불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는 경비원들의 고용기간을 아파트 용역계약 기간과 동일하게 하도록 명시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6월 중 관내 전 아파트 단지에 배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리주체와 경비용역회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용역회사가 변경돼도 고용승계를 보장하도록 지도한다. 시는 경비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수 경비원을 선정해 표창할 계획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비원들이 편안해야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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