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박 영 수
내 나이가 지나가듯
자정은 휘청거리며
지나가버리고
고뇌를 잉태한 그는 마침내
한줌의 슬픔을 토해내고
질척거리는 시간 속에
고독한 영혼들
따라서 울고
동강난 삶의 생채기도
바글거리는 설움들도
구름에 달 가듯* 흘러가버리고
덜 깬 얼굴로 새벽은 내리고
기가 탁 막히는 소리는 아직도
내 귓전을 그냥 맴돌고 있는 것이다
*박목월의 시에서 인용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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