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배 동 연 관리사무소장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호반1차아파트

일제 강점기 암울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근대문학 작가 채만식 문학관이 있는 군산을 다녀왔다.
전남대 문예 창작반 교수, 동기생들과 고창, 부안을 거쳐 군산시 금강 강변에 있는 채만식 문학관으로 가면서 차창 밖을 본다.
고창 고인돌, 청보리, 푸른 산, 개울물, 농사일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정겹게 버스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채만식 문학관은 채만식 선생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시대적 상황과 연계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노라마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6M의 원형 공간 속에서 영상, 그래픽, 음향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마치 선생의 삶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채만식 선생은 장·단편 소설만 해도 200여 편에 이르며, 기타 동화나 수필 등 다양한 장르까지 포함하면 생전에 1,0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대표적인 장편으로는 탁류, 태평천하를 소개하고 있다. 탁류는 군산을 배경으로 1930년대 조선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탁류는 매년 대학 수능 시험에도 출제되고 있다고 안내원이 소개를 덧붙인다.
채만식 문학관을 나와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 문화자원을 전시해 서해 물류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특히 해양물류역사관은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군산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공간이었다.
다음은 버스에 승차해 신선들이 노닐던 곳, 천혜의 절경을 갖춘 선유도로를 향했다. 고군산도의 아름다운 주변 섬과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본다. 고군산 군도는 자연이 창조해 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해상 관광공원이다. 무녀도를 지나 선유도에서는 푸른 바닷물이 바닷물 속으로 흘러가는 물결을 관람했다. 선유도 바닷물이 넘실되는 바닷가에서 임쬎쬎 교수와 언덕에 나란히 앉아 파란 바다 물결이 모래사장에 부딪쳐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는 ‘쏴쏴쏴’ 하는 자연의 때 묻지 않은 소리를 한참동안 들었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며, 가장 평화로운 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유도 주변의 절경과 섬, 시원스런 바다 관광을 마치고 일행은 금강 하구 둑을 지나 부안 변산반도 격포항에 도착했다. 교수, 동기생들과 싱싱한 광어 활어 회에 소주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봄 문학기행이 재충전의 기회가 돼 내일도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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