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의 문화답사


 

 

◈조선 왕릉의 분포
조선 왕족의 무덤은 모두 119기에 이르며 이 가운데 능이 42기고, 원이 13기며, 묘가 64기다. 조선 왕족의 무덤은 무덤 주인의 신분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했는데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의 무덤을 말하고 그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라고 한다.
42기의 능 가운데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한 40기의 능이 남한에 있다. 500년이 넘는 한 왕조의 무덤이 이처럼 온전하게 보존돼 있는 것은 세계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들며 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조선 왕릉의 제향
조선 왕릉의 가치는 형태적 보존에만 있지 않다. 조선 왕릉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6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제례의식이다. 조선은 건국 이래 산릉제례를 엄격하게 지켜왔으며 1945년 해방 후에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능기신제(기일에 올리는 제사)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왕과 왕비의 제향일에 산릉제례가 엄숙하게 행해진다.

◈조선 왕릉의 구성
조선 왕릉은 죽은 자가 머무는 성의 공간과 산 자가 있는 속의 공간이 만나는 곳으로 그 공간적 성격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능침 공간은 왕과 왕비의 봉분(능침·능상)이 있는 성역 공간 ▲제향 공간은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하는 영역으로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며 ▲진입 공간은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공간이다.


【용어해설】
-재실: 능 제사와 관련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곳. 왕릉을 관리하던 능참봉이 상주했다.
-금천교: 왕릉의 금천을 건너는 다리로서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을 한다.
-홍살문: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는 살을 박아 놓았다. 홍문 또는 홍전문이라고도 한다.
-참도: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길. 박석을 깔아놨으며 왼쪽 약간 높은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해 신도라 하며,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해 어도라 한다.
-비각: 비석이나 신도비를 세워둔 곳. 신도비는 능 주인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을 가리킨다.
-정자각: 능 제향을 올리는 정자 모양으로 지은 집. 제향을 올릴 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다.
-무인석: 문인석 아래에서 왕을 호위하고 있으며 두 손으로 장검을 짚고 위엄 있는 자세로 서 있다.
-문인석: 장명등 좌우에 있으며 두 손으로 홀을 쥐고 서 있다.
-능침: 능 주인이 잠들어 있는 곳, 능상이라고도 한다.
-곡장: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봉분의 동, 서, 북 삼면에 둘러놓은 담장
-예감: 제례가 끝난 뒤 제물을 묻거나 지방을 태워 묻는 곳. 망료위라고도 한다.
-혼유석: 혼령이 노니는 곳이라는 뜻으로 상석이라고도 한다.
-병풍석: 능상의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봉분의 주위를 12면으로 둘러놓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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