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배  동  연

남해 호구 산 용문사로
장모님 49제 제사 지내러 갔더니.
용문사 대웅전의 처마 목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풍경소리에
보고 싶은 장모님 내 가슴에 내려앉고.
불공드리는 비구니 스님의
예불소리가 49제 제사 지내는
아들, 딸들의 오곡 간장을 슬프게 하드라.
한 목숨 태어나고 스러짐은
뜬 구름 생겨났다 사라짐과 같은 것이니.
사랑도 미움도 탐욕도 성냄도 부귀영화도
부질없는 짓이라 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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