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지자체·환경단체 삼박자로 에너지 절감

 


절전소는 에너지절약을 하는 공동체가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화력발전소와 같은 발전소라는 개념의 신조어다. 전기 1kw를 절약하는 것은 전기 3kw를 발전하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 전기 1kw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소에서 집까지 전기가 보내지는 과정의 손실분 때문에 3kw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북발전소는 환경단체 녹색연합에서 성북구의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성북구에 제안해 협약을 맺어 민관 협치로 함께 기획하고 실행에 참여하고 있다.
성북구에는 이러한 절전소 공동체가 60개소나 있다. 2013년 성북구의 공동주택 2곳과 주민커뮤니티 1곳으로 시작한 것이 4년 만에 60여 개 공동체가 참여하는 활동으로 성장했다.

전기요금 줄이고 선물도 받아 살림에 보태는 재미

“회원은 00차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확정 대상입니다. 인센티브 내역에서 상품 신청하기 바랍니다”
성북절전소 5년차 회원이 얼마 전 “전기요금도 줄이고, 선물도 받고 그래프 그리는 재미로 정말 전기 줄이는 재미가 쏠쏠했어”라고 이야기했듯 절전소 활동은 진짜 살림에 보탬이 돼 재미있다고 한다.
절전소마다 소장과 부소장을 뽑아 매월 구청에 모여 회의를 연다.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바꾸고 주민들을 독려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시킨 이야기 등 절전소별로 한 달 동안 회원들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공동주택의 경우 절전소 부소장인 관리사무소장들이 공동주택 전기 운영에 관해 절약·관리기술 등 직업으로 연결된 전문적인 노하우까지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 4년간 성북절전소는 발마사지, 천연가습기 만들기 등 다양한 생활강좌들과 접목해 에너지교실을 운영하고, 먼저 시작해 성과를 낸 다른 지역의 에너지 공동체들을 탐방하고 에너지를 공부하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축제도 열었다. 그리고 해마다 한 번 회원들끼리 멀리 견학 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성북구의 온실가스 감축량 중 성북발전소의 감축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18%에 이른다.
또한 공동주택 절전소는 절약한 에너지요금으로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에너지 문제는 미세먼지, 폭염처럼 이제 생활의 문제가 됐고, 전기요금 누진제처럼 우리 살림에 영향을 미친다. 2016년까지 36개의 절전소 회원들이 받은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는 5,860만원이다. 성북구 전체 주민 중 20% 정도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으니 아직 절전소의 활동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성북구 주민 모두가 에너지 살림을 산다면 세상이 많이 바뀔거라 한다.
지난달 21일 성북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2017 성북발전소 공동체 워크숍’이 있었다. ‘전기요금을 통해 본 에너지정책’이라는 주제로 이유진 강사의 강의를 듣고 각자 원하는 정보가 담긴 전기요금고지서를 디자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발전소 활성화 방안, 미니 태양광 보급을 위한 홍보방법, 에코마일리지 가입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절전소마다 2017년 절감목표(3~5%)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힘찬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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