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커피잔의 온기가
손바닥을 뚫고 들어온다
손바닥에서 만난 싸늘한 피를 데우고
그 피가 돌아
온몸은 다시 따뜻해지고
온몸의 온기가 살갗을 뚫고 나간다
몸 밖에 나온 온기가 겨울 햇살을 데우고
따뜻해진 햇살이
지구 너머로 퍼져 나간다
햇살이 닿는 곳은 어둠의 끝
어수선한 마음을 녹이는 커피 한 잔
섭씨 50도도 되지 않는 커피가
온 우주를 데운다.
이석락
kslee@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