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관 새해 첫 이사회와 임원 워크숍 동장군을 녹인 뜨거운 토론

 

◈폭설이 아닌 서설(瑞雪)
전날부터 간간이 날리던 눈발은 밤이 되면서 굵은 눈송이로 바뀌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선 아침 빙판길이 예상되니 출근길 운전할 때 각별히 안전에 유의할 것을 몇 번씩 당부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해가 뜨자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다.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얼굴에 도로에 쌓인 눈만큼이나 근심이 서렸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오는 참석자들에게 혹시나 생길지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듯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행사 시작은 오후 1시부터였으나 오전부터 차량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제 시간에 안착했다.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입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답게 스스로의 안전도 역시 잘 챙겼다.
최창식 회장은 “새해 첫 임원 워크숍과 이사회에 어려운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한 걸 보니 1년 사업이 잘 진행될 것 같다”고 말하고 “이번 눈은 폭설이 아니라 서설”이라며 참석자들을 맞았다.

◈네트워크 확장 구축과 브랜딩 효과 극대화-통합 홈페이지 3월 말까지
통합 홈페이지 구축은 대주관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전국 16개 시도회별로 독자 구축한 홈페이지들은 그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집행부의 개성과 지역 특성에 맞춰 설계돼 형식과 내용이 제각각이다.
특히 홈페이지 회원관리를 독자적으로 하다 보니 자신이 속한 홈페이지 외에 다른 시도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볼 수 없는 폐쇄적 구조로 돼 있어 전국적 교류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각 시도회 홈페이지 외에 전국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대주관 홈페이지에도 별도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해 통합 홈페이지를 바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강력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제 현 집행부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통합 홈페이지 구축사업이 다음 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구축사업 담당자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시작된 통합 홈페이지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3월 말까지 작업을 완료해 회원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과업 내용은 ‘대주관 본회 1개, 시도회 16개 웹사이트를 통합구축’하는 것으로 ▲정보자원통합 ▲사용자 환경 다양성 확보 ▲운영관리 편의성 강화 ▲시스템 DB연동 ▲솔루션 도입/업그레이드 ▲회원서비스 차별화 등이 포함된다.
담당자는 “대내적으론 협회 네트워크 확장 구축과 회원 서비스 편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대외적으론 협회 업무 홍보와 긍정적 브랜딩 효과 극대화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탁의 기사들-민주적 토론 위해 확 바뀐 자리배열
워크숍과 이사회가 열린 회의실에 들어서는 참석자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에 보지 못했던 자리배치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였다. 과거의 자리배치는 모든 책상과 의자가 정면의 연단을 향해 도열하는 구조로 돼 있었으나 이날은 참석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중앙을 향해 배치됐다. 모양은 사각형이었지만 마치 원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 하는 느낌을 주도록 감안한 것이다. 상석과 말석을 차별하지 않는 민주적 자리배치가 인상적이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협회 통합 홈페이지 구축 진행경과 보고’가 끝난 후 3시부터 강기웅 사무총장 주관으로 ‘2017년 협회 주요 현안과 핵심 추진 전략 브리핑 및 관련 토의’가 이어졌다.
강 총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 정세가 촛불정국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2017년 벽두부터 급박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벚꽃대선과 폭염대선 그리고 겨울대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런때 일수록 시대정신의 흐름을 파악해서 협회가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 회원이 일사불란하게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또 “얼마 전 사업자선정지침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정되고 제도개선과 신분보장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연구 및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대선뿐만 아니라 협회장 선거도 치러야 하는 만큼 사무처 전 직원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공정한 업무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식 회장은 “입주민의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선 주택관리사 제도가 더욱 강화되고 발전해야 하며, 주택관리사의 위상 강화는 곧바로 입주민의 안녕에 공헌한다는 게 내 신념”이라며 “국가가 아무리 불안하게 돌아가더라도 관리업무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며, 우리의 신념을 잃지 말고 묵직하고 지조 있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강기웅 사무총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국주택관리연구원 김성일 기획조정실장이 ‘연구원 조직체계 정비 등 효율화 방안 토의’를 진행했다.
김 실장은 올해 주요 업무로 ‘주택관리사법 제정 연구 지원’  등을 발표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한 TF팀 설치와 인력개편 추진을 건의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전망과 토론
공식일정은 이사회로 이어졌다. 이사회에선 국별 주요 업무계획 보고가 있었는데 ▲2017년 주요 행사로 주택관리사의 날 국회 대토론회(4월), 전국산행대회(5월), 전국 확대간부 워크숍(6~7월경), 위원회 연합워크숍(10월), 협회장 온라인 투표(11월), 정기총회(12월) ▲법제 및 일반 주요 업무에 집건법상 전문가 관리제도 완결, 주택관리사법 제정 추진, 협회장 직선 공정관리 ▲교육업무 관련 주요계획에 강사풀 확충 및 전문분야 특화, 교재편찬 TF팀 발족 운영, 국가직무능력 표준 능동대처 ▲안전 권익업무 관련 주요 계획으로 기초안전 지원사업, 집중기술 지원사업, 석면현장 모니터링 지원사업, 각 수행요원 선발 및 교육, 회원권익위 고충민원 신청 홍보, 자문사례집 배포  등을 보고했다.
이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와 여흥시간을 가진 참석자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각 방으로 이동해 밤늦도록 제도 발전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다.
둘째 날 일찌감치 조식을 마치고 다시 회의장에 집결한 후에도 ‘외부의 흐름’과 ‘내부의 대응’에 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 정리에 나선 최창식 회장은 “눈길을 헤치고 달려와 시종일관 치열함을 잃지 않고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준 참석자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며 “귀가할 때도 올 때와 마찬가지로 무사히 안전하게 도착하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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