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김  정  서


하얗게 덮여
아름다운 줄 알았습니다
한나절 볕에 속내를 보고
한걸음 옮길 때마다 조바심
넘어지지 않으려 아래만 살피며
미끌할 때마다 팔을 휘저었죠

지그덩 미끄러집니다
다친 상처에 피도 언듯 보입니다
그렇다고 엎드려 있을순 없지요
일어나 고개 들어보니
비로소 주위가 보입니다

욱씬거리는 몸을 털며
넘어진 그 땅을 짚고 일어나
가던 길을 걷습니다
그렇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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