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00>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말하고 위시 리스트(wish list)는 꼭 가지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며, 바스켓 리스트(basket list)란 버리고 싶은 것의 목록을 적은 것으로 버림으로 자유로워진다는 미니멀 라이프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1. 버킷 리스트가 필요한 이유
영화 버킷 리스트는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노인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만나 각자의 소망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해 보면서 마지막 남은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버킷 리스트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고, 삶의 구체적 목적을 알려주며, 이룰 수 없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꿈에 도전하고 이루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버킷 리스트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Travel)에 대한 리스트는 1년에 한번은 해외여행을 간다가 아니라 00년에는 어디로 가며 가고 싶은 이유를 기록하는 식으로 적어 놓고 다녀오면 리스트를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회적 성공, 여가(Leisure), 보험(Insurance), 안전자산(Safe asset) 등의 항목에 내가 하고 싶고 실천 가능한 목록을 만들고 이를 매년 수정해 나가다 보면 지금의 나의 상태와 현재 삶의 의미 등도 돌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내 버킷 리스트는 어떤 것으로 채워져 있나요? 아니면 아직 리스트가 없나요?

2. 위시 리스트(wish list)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위시 리스트는 언젠가는 꼭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의 목록을 적어 놓고 하나씩 소유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인데 DSLR 카메라, 에베레스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등산복, 디자인 좋은 새 자동차, 최신 휴대폰, 출퇴근이 편한 곳에 있는 집 등 주로 나를 위해 필요하고 남에게 과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자기만족이라는 의미에서 남에게 갖도록 해 주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이지요. 평생 손빨래를 해 온 부모님께 세탁기 사드리기,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집 장만해주기, 매년 얼마씩 기부하기, 유니세프나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하기 등도 포함된다는 것이지요. 모든 리스트는 작성하고 나면 수정해야 하는데 가지고 싶은 것을 갖고 난 후 조금 지나고 보면 얼마나 필요 없는 것들을 원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을 위한 위시리스트는 만족감이 길고 크다고 하니 나는 어떤 위시 리스트를 가지고 있나요?

3. 바스켓 리스트(basket list)가 없으면 짐이 무겁다.
어떤 리스트이든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봤던 것이면 버킷 리스트에 있을 필요가 없고 이미 가져 봤다면 위시 리스트에 올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가진 것 중 더 이상 내 인생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버리는 바스켓 리스트입니다. 내가 이것을 하려고, 이것을 가지려고 현재의 생활을 포기 했나 싶은 자괴감이 드는 것을 버리는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은 돈의 유혹에서, 경차를 가진 사람은 대형차의 유혹에서, 월세에 사는 사람은 내 집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러나 먹고 살 수 있으면 되고 필요할 때 탈 수 있으면 되고 월세를 낼 수 있는 수입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유혹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며 살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장도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은퇴할 때까지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안주하고 싶다는 욕심만 버리면 나는 관리소장 하는 동안 최소한 몇 개 단지에 근무해 보겠다는 것이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꼭 해 볼만한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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