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얘야, 비가
수월찮게 내리지 않니
어서 우의를 걸치거라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말 있듯이 부슬부슬 오는
이 비에 보드레한 너의 털이
하마, 젖기라도 한다면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는
이 구름산에서 너는 잠시
무엇을 사고하고 무엇을 요량하고
무엇을 또 추구 하겠는가

우리 生이 늘
흘러가는 한 점의
구름이라 말들 하지만,

짤랑짤랑
꼬리 촐싹대며
뒤만 따라가는 너의 풍만한 배려는
그 참으로 괜찮은 것 아니겠니
저, 저기를 보거라
보일 듯 말듯 잘디잔
개미군단들 몸부림소리

우리 사는 모습이
늘 그러하거늘 어찌,
함부로 다 뱉을 수만 있으랴
평범한 삶도 보이지 않는
굴레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또한 스스로 돌아가고 있는 것임을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