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늦가을 풍경화

김초록l승인2016.11.02 18:00:39l수정2016.11.07 10:46l9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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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초 록  여행객원기자

깊어가는 가을, 안산은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가족과 함께 훌쩍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높푸른 하늘과 잔잔하게 펼쳐진 바다, 광활한 개펄, 고즈넉한 해변솔밭, 입맛 다시게 하는 특산물, 바다 전망대, 그리고 질펀한 삶의 현장까지. 안산은 이런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맞춤 여행지다.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보는 생태체험지

 먼저 안산의 얼굴인 대부도로 가본다. 물이 빠지면 개펄에 들어가 해산물을 캘 수 있으며 광활하게 펼쳐진 개펄은 생태기행지로 손색이 없다. 시화방조제가 건설됨으로써 육지로 편입된 대부도. 시흥 오이도와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총 연장 12.7㎞의 시화방조제는 각종 기록을 낳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1만7,300㏊의 토지 창출과 1억8,000만톤의 호수가 조성됐다. 총 길이 12.7㎞인 시화방조제길 옆으로는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하이킹이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바람에 묻어오는 갯내음을 맡으며 곧게 뻗은 길을 따라 페달을 밟노라면 일상의 시름이 말끔히 걷힌다. 차선과 자전거 도로를 따로 분리해서 펜스까지 쳐놓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에는 벌겋게 타오르는 서해낙조를 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휴게소, 바다전망광장 등을 갖춘 시화호조력발전소도 볼만하다. 2011년 말 완공한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시설로 밀물 때 바닷물을 수차로 끌어들여 전기를 생산하는데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방조제 끝머리에서 서쪽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방아머리 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선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는데, 주로 망둥어나 새끼 장어가 잡힌다.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고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 등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서정미 물씬한 노을과 꽃길

방아머리에서 남쪽으로 3㎞쯤 가다 만나게 되는 구봉도는 물이 빠지면 개펄로 변해 걸어 들어갈 수 있다. 구봉도는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홉 개 있다 해 붙은 이름이다. 서해의 일몰과 노을이 압권인 곳으로 대부해솔길(7개 코스, 총 74㎞)과 이어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아 조성한 대부해솔길은 안산을 찾았다면 1코스만이라도 꼭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섬 들머리 저수지는 좌대낚시터로 늘 붐빈다. 잘 단장된 산책로를 따라 섬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애달픈 사연을 지닌 할매·할아배바위(일명 선돌)가 보이고 물 맛 좋기로 이름난 천영물약수터와 80여 년 된 소나무가 숲을 이룬 구봉솔밭이 길손을 반긴다. 끝머리에 있는 낙조전망대는 하나의 멋진 예술작품이다. 서해의 일몰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상징조형물인데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작품명이 그럴싸하다.
구봉도에서 나와 시화호 방조제 쪽으로 조금 가면 여의도공원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가 펼쳐져 있다. 첫눈에 봐도 광활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시화호 남측 간척지인 대송단지에 들어선 이 테마파크는 갈대와 꽃, 습지, 수로, 정자, 관찰데크, 돌 징검다리, 산책로, 자전거길 등이 어우러져 사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테마파크 한가운데 서 있던 풍차가 철거돼 아쉽지만 고적한 늦가을 분위기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꽤 붐비는 곳이다. 
안산9경의 하나인 탄도항 앞의 누에섬도 빼놓지 말자. 누에섬은 하루 두 번 네 시간씩 바닷길이 열려야 들어갈 수 있다. 길게 이어진 바닷길 양쪽은 천혜의 개펄밭으로 바지락, 모시조개 등 해산물이 지천이다. 국내 처음으로 해상에 설치한 풍력발전기는 또 다른 볼거리. 이 발전기는 5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이 가능한 연간 207만4,974㎾h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한다. 누에섬엔 지상 3층 규모의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등대전망대 사무실(010-3038-2331)에 전화해 물때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몸이 즐거운 이색 체험

안산은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승마체험, 염전체험, 와인제조체험, 유리공예체험 등이 그것이다. 대부남동에 들어선 베르아델승마클럽(www.horse ride.co.kr)은 조선시대부터 말을 키우고 조련하던 곳이다. 세계적 수준의 골든 돔 실내 마장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110개의 마방과 마장마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잔디 마장과 외승코스, 클럽하우스, 펜션, 마 역사관, 세미나실, 레스토랑, 라커, 샤워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어 숙식을 하면서 승마를 배울 수 있다.
인근에 100년 역사의 동주염전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천일염을 생산해온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이른바 ‘깸파리소금’은 미네랄 함량이 월등하고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극히 적어 짠맛에 단맛이 살짝 감돈다.
유리미술관, 야외 유리조각공원, 유리공예체험장, 유리공예 시연장 등을 갖춘 ‘유리섬’에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 유리공예의 메카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을 꿈꾸며 만든 곳이라 한다. 이곳에 가면 유리공예 전문가와 함께 직접 유리액을 입으로 불어 컵이나 미니꽃병, 램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 유리봉, 유리관을 녹여서 목걸이나 반지도 만들 수 있고 고운 모래로 문양을 새기거나 유리컵에 특수페인트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자신이 만든 것은 직접 가져갈 수 있고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시연장에선 유리 장인들이 하루 3번(토요일 4번), 30분씩 유리공예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이트숍에선 귀고리,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살 수 있다. 입장료 :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032-885-6262, www.glassisland.co.kr

 

생명들의 포근한 쉼터

시화호 지구에 만들어진 갈대습지공원. 다들 시화호는 알지만 그 안에 자연학습장이 있다는 건 잘 모른다. 이곳에는 사철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갈대, 줄풀, 부들, 고랭이 같은 수생 식물과 조류와 곤충,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인공 생태공원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부만 개방하고 있지만 모두 돌아보는데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다.
습지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환경생태관을 둘러보는 게 순서다. 생태관 1층에는 산토끼, 흰죽지, 꿩, 까치, 너구리, 청둥오리, 호랑지빠귀 등을 박제해 전시해 놓은 자연생태실과 시화호의 역사관, 그리고 안산 반월 화성에서 찍은 다양한 생태사진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습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원경과 영상홍보실이 있다.   
환경생태관 옆에 꾸며진 생태 연못은 습지에서 정화된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곳이다. 연못으로 흘러드는 개울물 소리도 듣기 좋고, 붕어와 잉어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도 참 정겹다. 생태 연못 옆에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와 수생 식물을 볼 수 있는 온실이 있고, 그 옆으로 습지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 나 있다.
오밀조밀하게 이어진 관찰로(나무다리) 옆으로는 갈대가 수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따금 황새,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후르륵 날아오른다. 시화호에 날아오는 철새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시베리아와 북만주 지역에서 번식한 후 11월 초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우리나라를 찾는다. 습지공원에서 볼 수 있는 철새는 큰고니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알락해오라기, 청머리오리, 민물가마우지 따위이고 고라니, 멧토끼, 너구리, 족제비, 청설모 같은 야생동물도 눈에 띄어 생태계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관찰로를 따라 돌다 보면 내 몸은 어느 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홈페이지(wetland.iansan.net) 참조.
 
여행팁(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점-월곶나들목-시화방조제-대부도공원-방아머리,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월곶나들목-시화방조제(조력발전소)-대부도-영흥도 방향-말부흥 방향-유리섬,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분기점-화성 방향-전곡 방향-탄도-대부도, 지하철4호선 안산역-시내버스 123번-대부동 주민센터 하차, 4㎞ 거리에 유리섬.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광역버스 790번-대부동 주민센터 하차, 대부동 주민센터 앞에서 콜택시(032-886-8883, 032-882-8884)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부도 관광안내소: 032-1899-1720. 갈대습지공원은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1번 출구로 나와 52번 버스 타고 사동주유소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숙박=대부도 주변에 경치 좋은 펜션이 많이 있다. 옐로우스파펜션(www.yellowps.kr), 걸리버여행기펜션(www.gullivers.co.kr), 까르마펜션(885-3400), 반딧불펜션(886-8131) 등.
▲맛집=대부도 가는 길에 바지락 칼국수집과 횟집이 늘어서 있다. 고운 면발에 갖은 양념과 바지락을 듬뿍 넣은 칼국수와 배추김치,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26호 까치할머니손칼국수(884-0770), 포도밭할머니칼국수(887-3080) 등.

김초록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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