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최 기 종  관리사무소장
부산 구서선경3차아파트

☞지난 호에 이어

급격한 환경 변화의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칭기즈칸의 유목민적 기질과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 혹은 디지털시대로서 스피드가 점령하는 시대며, 우리들은 항상 길을 열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찾아 이동해야 한다. 칭기즈칸이 한때 세계를 지배한 것은 길을 열어 빠른 스피드로 무장한 덕분이며, 그때의 수단이 활과 말이라면 지금은 정보화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지배하고 신속한 자가 승리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과거엔 화살이나 말의 속도에서 이제는 정보와 네트워크시스템의 속도 등으로 바뀌었을 뿐이며,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빛의 속도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대국에서 보듯, 세계는 지금 AI(인공지능)시대를 포함,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를 송두리째 바꿀 제4차 산업혁명(AI, Big Data, IoT 등)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가와 기업들은 인간의 위치를 AI로봇이 대신하는 엄청난 변화의 격랑을 두려운 마음으로 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AI로봇과 인간은 갈수록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고, 역사적으로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기에 공존하지 못한다면 결국 인간은 멸종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AI로봇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성급하지만 간담 서늘한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길을 열고 스피드를 내려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중앙집중적 정보공유를 해야 하며, 그것은 개방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이 수용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폐쇄적이고 닫힌 사회나 조직은 21세기에서는 생존이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새롭고 이질적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만 다른 것일 뿐이라는 페러다임의 변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하며, 우리가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려면 서로가 다름을 존중하며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 우리 민족의 80%가 유목민적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유목민의 후예로서 유목민적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그 기질을 회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런 기질이 인터넷 강국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디지털 세계의 칭기즈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안’보다는 ‘밖’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열린 조직과 사회가 돼야 한다.
‘무한경쟁 글로벌시대’에 있어서의 부동산관련 서비스산업, 특히 공동주택관리 분야에 어떠한 영향이 올지는 아직 뚜렷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관리사무소장들은 이를 신유목민적 사고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관리사무소장 한 명 한 명이 칭기즈칸이 돼 조직력에 의한 정보력과 기동력, 이와 더불어 한 차원 높은 창의성과 도덕성으로 재무장하여 각자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직적 구조 하에서 외롭게 경쟁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별협상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택관리시협회를 중심으로 풍부한 네트워크적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정보의 공유, 그리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선진화된 직무능력교육이 필수적이며, 협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관리사무소장은 한 곳에 안주할 수도 정착할 수도 없는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원래 사적 영역이면서도 공적 요소가 공존하는 특이한 환경이었지만, 공동주택관리법이 본격 시행되는 등 갈수록 공적 개입이 확대되는 경향도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관리사무소장의 업무는 강한 이성과 개인적 역량을 갖춰야하는 유목민적 특성에도 자연스레 부합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부단히 학습하고 실무능력을 키우는 한편,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인 것이다.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시대의 확실한 노후대책이 아니겠는가?
끝으로 동시대의 고락을 같이 하는 운명적 동반자인 전국의 모든 관리사무소장님들에게 Neo Nomad적 발상으로 불확실한 변화의 미래를 슬기롭게 개척해 나갈 것을 제안하면서, 모두의 안녕과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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