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의 문화답사


 

 

◈팔상전(국보 제55호)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수리한 것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해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 붙였다.
우리가 답사한 날은 중창 복원공사를 위해 팔상도를 감상할 기회를 잃고 건물 외양만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석연지(국보 제64호)
8각의 받침돌 위에 3단의 굄과 한 층의 복련대련(꽃 뿌리가 아래로 향한 연꽃무늬)을 더하고 그 위에 구름무늬로 장식된 간석을 놓아 거대한 석연지를 떠받쳐 마치 연꽃이 둥둥 뜬 듯한 모습을 표현한 걸작품으로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조형수법은 기발한 착상에 의한 것이며 특히 동자주(난간의 짧은 기둥)의 형태는 불국사 다보탑의 동자주와 유사하다.
연꽃은 더러운 흙탕물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듯이 우리의 현실은 서로가 시기하고 모함하는 연못의 흙탕물과 같은 세상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착하게 생활하면 내세에는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적인 교리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석연지는 높이 200㎝, 둘레 665㎝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로 연꽃모양으로 조성돼 연지라고 부르며 3단의 커다란 양련과 연꽃 속에 보상화문을 화려하게 새겼다.

연꽃

그대/ 푸른 잎 사이로/ 미소 지우며// 더러운 진흙 속에서/ 한 송이 맑은/ 꽃으로 피는가// 버리고/ 비운 마음은/ 부처를 닮아// 넝쿨도/ 가지도 치지 않고/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너//한 줄기/ 바람 타고/ 다가오는 향기/ 멀리서 더욱 은은한데// 부질없는 욕망/ 버리지 못한/나는// 말없이 고고한/ 그대 모습 바라보며/ 보리심을 키워 본다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이 건물은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에 의해 처음 건립되고 혜공왕 12년(776) 진표율사에 의해 고쳐졌으며 임진왜란으로 불탄 뒤 1621년(인조 2년) 벽암대사가 다시 고쳐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로 지붕은 중앙에서 4면으로 똑같이 경사가 진 사모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해 짜인 구조가 주심포 양식으로 꾸몄다. 특이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원통보전 안에는 보물 제1361호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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