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서도 섭씨 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져 전국에서 온열환자가 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더위에는 노약자, 특히 노인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전남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월 말 현재 39만5,772명으로 전체 인구(190만3,692명)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으로 피신해 더위를 나고 있다. 현재 도내 전체 경로당은 8,861곳으로 이 중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은 85.2%인 7,550곳에 이른다. 그러나 나머지 경로당 1,311곳은 아직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 노인들도 마음 놓고 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냉방비로 지원되는 예산 10만원으로는 7~8월 두 달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경로당의 경우 전기료를 아파트 관리비로 보전해주기도 하고, 운영비와 난방비를 임시변통해 쓰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더위가 유독 심하고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전남지역 노인들은 어느 해보다 고통스런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일 간부회의에서 “에어컨이 없는 경로당에 우선 단기적으로 시·군별로 에어컨 보급이 가능한 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했다.
도는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정부가 에어컨 설치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방비와 국비 가릴 것 없이 우선적으로 경로당에 에어컨 설치를 서두르고 전기료도 더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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