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송 연  배  귀  선

잠자리가 돌아왔다
한 해를 지나
따가운 햇살을 조우한다
두 눈 살며시 떠보았다
윙 윙
하늘엔 온통 짝 찾은 잠자리떼의 유영
손가락사이로 푸른 하늘이 들어왔다
이 즈음이었을 것이다
그가 먼 길 나선 것이
어디로 갔을까
태풍의 바람 속을 걸어갔을까
한여름 소낙비를 따라갔을까
아침이슬 내려앉은 풀잎에 잠자리 한 쌍이 서로를 포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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