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김  정  서


“오늘은
유월의 맨 꽁지날이네예
내일은 칠월 허는 날이고
칠월 헐고 나믄 금방 가것지예
더버서 땀을 한말쯤 빼고나면 팔월 올끼고
어매 팔월은 더 덥을 낀데예”
“더불 때가 존겨
구월와봐 설렁한 바람 불기 시작하믄
금방 해 저문다카이”

정육점에서 내외가 잘나내는 한나절에
유월은 철철 흘러가고

강둑은 제살을 허물어가며
장맛비를 담아내고
아래로 흘러 순응을 아는 물살은
화살처럼 날아가고.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