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일기 83


 

입대의 최 병 용 회장
경기 청평 삼성쉐르빌


다른 아파트 살다 온 분들 중에 입대의를 ‘권력기관’이라고 지칭하며 근거 없이 비하하는 글을 카페에 올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파트 동대표들은 다른 아파트 동대표들과 출발부터 다르고, 마음가짐도 다른 분들입니다. 입주 초기 여러분들이 가구의 하자에 매달려 시공사와 싸울 때 지금의 동대표들은 아파트 전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 결과 공간만 덩그러니 만들어진 피트니스에 7,000만원 상당의 피트니스 기구 설치를 이끌어 냈고, 가평군과 시공사를 설득해 아름다운 넝쿨장미가 핀 펜스를 만들었으며 시공사의 다른 현장에서는 아무 문제없는 드레스룸 조도가 낮은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해 희망하는 가구를 밝은 조도의 전등으로 재시공하게 만들었습니다.
폐철교의 인도교 전환, 전철역에서 아파트까지 가로등 설치, 조종천변의 주기적인 청소, 정문 앞 불법주차로 인한 통행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중앙선 볼라드 설치까지 입주민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나섰습니다. 작은 불편도 못 느끼는 살기 편한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습니다.
동대표 중 그 누구도 입대의가 권력기관이어서 출마한 사람은 없습니다. 입주예정자 카페를 만들고 운영진을 구성해 시행사, 시공사와 싸우다가 그 싸움의 지속성과 결과 도출을 위해 입대의에 자진해서 출마하고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입대의에는 30대가 네 명이나 있습니다. 이 분들은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이며 회사원입니다. 회의 참석을 위해 밥하다 뛰어 오고, 어린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서울에서 회의시간을 맞추기 위해 저녁도 못 먹고 달려오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고 그 누구도 이 분들께 돌 던질 자격이 없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대부분 신규 입주아파트는 동대표가 구성되는데 6개월에서 1년이 넘게 걸려 시행사, 시공사가 자기 멋대로 공사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불과 2개월 만에 입대의가 구성이 돼 시공사, 시행사도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더 많은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회장과 감사는 하루 일과 중에 본업보다 아파트 일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감사는 수많은 규약을 검토하고 개정안 회의 자료를 만들고 회장은 각종 공문서와 공고문의 초안을 검토하고 이를 수정해서 관리사무소에 인계를 하고 일주일에 10번 이상을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해왔습니다.
‘동대표는 관리비를 안낸다?’ 이런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일부 권력기관이 되고 싶어 하는 아파트 입대의가 그런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저희에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관리비 10% 절약을 목표로 관리주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불필요한 돈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입대의의 방향은 한가지입니다. 아파트의 가치를 올리는 방향, 대다수의 입주민이 원하는 방향입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부자와 당나귀’의 예화에서 보듯이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 하다가는 결국 누구의 비위도 맞추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극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펜스에 아름답게 핀 넝쿨 장미를 보면서 “아이가 가시에 다칠 수 있으니 장미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에 반응해야 할까요?
이해도 중요하고 헌신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당연한 권리라고 하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편하다면 누가 이해하고 누가 희생해야 할까요? 카페가 불편한 이야기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 좋은 점들이 활발하게 토의되는 장소가 됐음 합니다.
아무 조건 없이 헌신하는 각 동의 동대표들을 만나면 격려의 말씀 한마디라도 건네주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누구든지 새로운 비전을 갖고 동대표를 하고 입대의에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나타나면 자리를 마련해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삼성쉐르빌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누구와 불편해서 마주치기 싫고, 마음 상할 일이 생기면 이곳에서 사는 게 행복하겠습니까?
같이 갑시다. 함께 갑시다. 행복아파트를 만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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