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분주한 백화점 틈새를 노리던 알바생
진상 뒷모습 허공에 주먹질을 해댔다
VIP 사모님 입에 거품을 물고 팀장은 달려와
주차장 알바생들 바닥에 무릎을 꿇렸다

SNS에 바람이 불자 사진과 글들은
풍문으로 도배가 되고 좋아요!가
물살을 타고 연신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오래전부터 을에서 멀어진 청와대 유명교수
패기 없고 비굴한 젊은이들이 개탄스럽다
젊은 청년들이 저항해야 한다고 하자
연일 네티즌들 출렁 출렁

흔들리는 구름 위 비행기 승무원에게
땅콩을 접시에 내오지 않았다며 상속녀
승무원 목에 묶인 가늘디가는 목줄을 끌어 당겼다
너 따위들이 감히 내게……
울렁이던 분노는 승무원을 비행기 밖으로 집어 던진다

저항 하면 어떻게 될까?
일한 일당 못 받고 쫓겨나는 것
피해자가 어느새 가해자로 둔갑해
밥줄 끊겨 팽개쳐지는 것

짓밟혀도 툭, 끊어질 것 같은
그 줄을 팽팽하게 끌어당기지 못한 채
바람 잠잠해지는 찰나에
몰래 감은 줄을 인터넷에 풀어놓자
SNS가 다시 한 번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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