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이 아름다운 을왕리 해수욕장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인천의 일몰 명소, 을왕리 해수욕장. 바다에 대한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어느덧 바람에서 봄이 느껴지는 계절, 봄 바다를 보러 떠났다.

인천시 중구 용유서로 302번길 16-15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 용유도 왕산해변과 선녀바위 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는 여름이면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해가 질 무렵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다. 2000년 영종대교가 개통하면서 더욱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던 해수욕장. 다들 포근해진 날씨를 느끼러 나왔나 보다. 그래도 여름의 시끌벅적한 해수욕장과 비교하면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롭다. 바닷바람을 들이마시니 기분도 맑아진다. 배를 타고 가야할 만큼 멀리 위치한 섬이 더 이상 아니지만, 바다를 건너왔다는 기분 탓인지 훌쩍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다. 가까우면서도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찰싹찰싹.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 을왕리 해수욕장의 물이 빠져나가면서 남은 조개들이 눈에 띈다. 빈 껍데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맹이까지 있는 살아있는 조개들이다. 그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가 만든 독특한 풍경이 있다. 아마도 모래 입자가 아주 작고 단단해서 이런 형태가 유지되는 것 같다. 사막을 축소시킨 듯 물결치는 형태가 예술작품 같다. 그 위를 걸으면 작품이 망가질 것 같지만 모래가 아주 단단해서 형태가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단단한 모래 덕에 해변을 따라 걷기도 참 좋다.

해변 끝에 위치한 선착장으로 향하면 아주 작은 등대 아래로 기암괴석의 풍경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바위 위에 하나둘 자리를 잡고 풍경을 만끽한다. 하얀 조개가 깔린 땅과 푸른 바다, 노란빛의 바위 풍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 바닷물은 어느새 더 많이 빠져있었고, 물결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밭은 더 넓어져 있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 오면 꼭 봐야 할 일몰. 석양의 붉은빛을 받은 모래사장은 더 황홀한 예술작품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파도도 없이 단조로운 바다 풍경이 예술작품이 되는 것 같았다. 그 위를 걷는 사람들 역시 풍경 속 그림이 된다.

일몰을 보고 나면 해수욕장 앞에 즐비한 횟집들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호객행위가 다소 심하긴 하지만 밤바다를 보며 싱싱한 해물을 맛보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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