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김  정  서

 

 

 

 

 

 

 

 

 

 

찬기 없는 겨울바람이
설핏 불어올 때
오롯이 올라오는 외로움으로
스스로 흔들릴 때
동면하는 나무도 해가 그리울 때 있다

 

이월의 달빛이
차가운 청자색이란 걸 안다면
그 달빛에 기대어 생을 거는
날짐승들의 곡진한 날갯짓도 알텐데
일몰 해설解雪빛에 목울대가 젖다니

 

늦겨울 눈발 같은 가벼움 들만
출렁대는 거리에서
고독한 이월의 회색발바닥을
고개 숙여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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