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연산 서전기아타운

 

▲ 앞줄 왼쪽부터 이정순 미화원, 최종미 이사, 나영렬 회장, 김춘종 경리, 박정남 총무, 뒷줄 왼쪽부터 김헌수 감사, 김효수 경비, 류근식 소장, 송성권 경비, 김외규 경비

연산 서전기아타운아파트(관리사무소장 류근식)는 부산 연제구에 소재하며 1992년도 사업승인을 받고 1994년 사용검사를 받은 152가구(상가 9호) 주상복합아파트로 뒤편으로 배산이 자리잡고 있는 주거지역으로 아파트 및 중·고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입주 20년이 넘고 규모가 작아 얼핏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근래 들어서 발전적인 변화가 많은 아파트다.
입주자대표회의와 자생단체 구성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지금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일까?

 

▲ 칙칙했던 벽이 산뜻해져 입주민들의 정서를 밝고 정답게 만들었다.

#변화의 시작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변에 새로 지어진 공동주택들과 비교해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기로 결정한 입대의는 생업으로 바쁜 경제생활을 뒤로하고 아파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나영렬 회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주거환경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첫 사업은 아파트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전면 교체해 방범기능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아파트 건설 당시 미닫이식의 현관 출입문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어 잡상인들이나 음식배달업체의 광고스티커가 항상 붙어 있어 입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았으며 인근에 사는 타 아파트 입주민들이 무단으로 출입해 승강기를 이용, 이동하는 문제로 승강기 사용이 많아 수선유지비와 전기료가 증가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번호입력식 자동문으로 교체해 조용하고 깨끗한 실내로 탈바꿈했으며 비용절감 효과도 동시에 보게 됐다.
입주민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다음 사업으로 실내에 무인택배함과 우편함을 설치, 교체작업을 실시했다. 사생활보호 및 경비원들의 택배업무를 확 줄여 경비원들의 본업인 방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능률을 높였다. 그로 인해 적당한 인원으로 경비업무가 가능해 관리비도 절감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주차장 주차관제시스템을 설치했다. 차량을 통제하는 장치가 없어 외부 불법차량이 버젓이 주·정차해 부족한 주차공간이 더욱 모자라게 돼 2중 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주차 차단기 설치 초기에는 사용에 익숙지 않은 입주민들이 다소 불편을 토로했지만 지금은 취지를 알고 협조체제를 잘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향후 보완할 예정이며 주차공간을 확보하게 되면 경비원들이 차량을 밀어 이동주차하는 번거러움과 차량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접촉사고와 시비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또한 주차장 내 24기의 주차기를 설치해 사용 중이며 일부 수리가 안 된 부분으로 인해 약간의 빈 공간이 있어 올해 이 주차기를 보수하게 되면 기존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하나둘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그 편리함을 서서히 인식할 즈음 다음 사업을 진행했다.
칙칙하고 누수로 인해 흉물스럽기까지 한 C동 옹벽을 방수 처리 및 도색에 이어 벽화를 그렸다. 이 벽화는 무미건조했던 입주민들의 정서를 밝고 정답게 만들었다. 기존에 시행했던 어떤 사업보다 의미 있는 업적이었다.
이에 박차를 가해 공용부분 및 옥외 보안등을 LED등으로 전면 교체공사를 실시했다. 관리비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수년간 묵은 때를 씻어내듯 새 등으로 교체할 땐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나영렬 회장은 “우리 아파트가 날로 새롭게 변하고 앞으로도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고자 주거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함에 있어 어떤 특정 가구엔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개인의 영달이나 영리를 위해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같은 일들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졌으며 그 이면에는 남다른 추진력을 가진 입대의 구성원 및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음이 엿보인다.

 

▲ 유명무실했던 노인정을 편안한 안식처로…


#변화의 효과

그동안 낙후된 시설로 유명무실했던 노인정을 편안한 안식처로 보수했다. 여러 가지 공사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노인정 보수공사는 모든 어버이들의 조그만 놀이터이자 휴식처 마련이라는 작은 효도의 마음으로 추가 비용을 들였다.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게 산뜻하고 깨끗한 작은 노인정을 만들어 지역 인사들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개소식을 했다. 특히 이 개소식이 의미 있는 것은 모든 비품을 십시일반으로 기증을 받아 꾸린 것이다.
접시 몇 점부터 냄비 몇 점으로 그릇부터 전자기기 모두를 기증받아 비치했다. 이후로 입주민들이 쌀과 간식거리를 지원하며 인정이 점차 넘치는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변화의 지속

긴급한 주거환경 개선사안이 처리가 되면 청소년 독서실 및 체력 단련실 및 동아리활동을 위한 작은 공간들을 꾸밀 계획이며 나아가 어린이놀이터의 일부를 용도변경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충하고 승강기 전면교체, 각동 주차장 바닥 아스콘 작업, 옥상 방수작업 등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류근식 관리사무소장은 “가끔씩 소장인 저도 한계를 느끼고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동안 추진됐던 사업이나 향후 진행돼야 할 사업이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게 되면서 더 단단한 각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마음이 바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깊게 생각하고 검토해 아파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입대의 구성원과 관리주체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묵묵히 공사 중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입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파트 비리조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입대의와 자생단체, 관리주체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 양식이 얼마나 발전지향적으로 아파트를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표본이 서전기아타운이라는 작은 생활공동체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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