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찬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따뜻한 온천, 전통여관인 료칸에서 머무르며 맛보는 예술적인 가이세키. 그리고 한국과는 또 다른 자연의 멋이 있는 일본. 게다가 거리 또한 가까워 해외여행의 첫 시작으로 많이 선택하는 나라다. 그 중에서도 가깝고 쇼핑몰이 밀집한 후쿠오카를 많이 찾는데 이번에 소개할 여행지는 후쿠오카현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오이타현의 나카츠다.
후쿠오카에서 차로 2~3시간가량 소요되는 나카츠는 고층건물이 많은 도심과는 정반대되는 시골의 정감 가는 풍경이 많은 곳이다. 대개 후쿠오카로 2박 3일 혹은 3박 4일로 여행을 많이 떠나는데, 그 중 하루는 차를 렌트해 여유로운 풍경이 가득한 나카츠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나카츠의 첫 여행지로 추천하는 것은 바로 메일플야바 사이클링 로드. 쉽게 말해 자전거 투어다.
메이플야바 사이클링 로드는 총 2가지 코스가 있는데 첫 지점인 코아야마쿠니렌탈샵과 중간지점이자 2번째 코스의 첫 시작인 야바케이 사이클링터미널 렌탈샵이 있고 마지막 지점인 아오노도몬 동굴 사이클링센터 후스이엔이 있다. 각 지점에서 렌탈뿐만 아니라 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중간이나 끝 지점에서 반납을 할 수 있어 편하다. 다만 다른 센터 반납은 860엔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초보자도 쉽게 달릴 수 있는 평평한 구간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을 꿈꿔온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제2야마쿠니가와 다리가 나온다. 예전에는 전차가 다녔던 다리인데 지금은 자전거 도로로 재활용하고 있다. 빨간 선로와 돌기둥, 파란 하늘과 초록빛 산이 어우러져서 너무나 멋진 풍경이 만들어진다. 다리를 지나면 고료단풍이 나온다. 영혼을 모시는 건물이 있는 이곳에서는 노란 은행잎으로 깔린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얼룩덜룩 색이 바랜 석조와 낙엽 사이사이로 보이는 이끼, 높게 솟은 나무들만이 이곳의 시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고료단풍을 지나 끝 지점인 아오노도몬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반납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휴게소와 비슷한 길의 역 야파토피아에서 나카츠의 명물 메밀국수를 먹는다. 메밀국수 만들기 체험을 한 후 직접 만든 메밀국수를 맛볼 수도 있다. 메밀국수 외에 나카츠에 오면 또 하나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가라아게이다. 일본 내에서 닭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이 규슈일 만큼 다양한 닭요리를 해먹는데, 그 중에서도 닭튀김인 가라아게가 대표적인 먹거리다.
점심 식사 후에는 아오노도몬 동굴로 향한다. 길이 없어 절벽을 지나야 했던 사람들이 수도 없이 죽어나가던 시절, 무려 30년에 걸쳐 손으로 직접 동굴을 파서 길을 낸 스님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이 동굴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라칸사가 나온다. 라칸사로 올라가는 방법은 등산과 체어리프트가 있다.

라칸사는 산 중간쯤, 절벽 위에 지어진 절로 돌산을 그대로 이용해서 만든 건축이 돋보였다. 위에서 떨어지는 계곡물을 받아 작은 연못을 만들고, 암벽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채 사찰을 지어 인위적인 느낌을 최대한 배제했다. 경내의 터는 아주 넓지 않고 앞쪽에 거대한 암벽이 있어서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반면 아담한 경내와는 달리 경내에서 바라보는 절벽 아래의 풍경은 탁 트여 있다. 무려 645년에 지어진 라칸사는 인도에서 불교가 들어올 당시 인도스님이 이곳의 터가 좋다고 해 이 높은 곳에 사찰을 짓게 됐다고 한다. 목조로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시간 동안 화재 한 번 없었던 곳이다. 2층으로 지어진 사찰 위층으로 올라가면 소원을 빌고 종을 칠 수 있다.
나카츠는 후쿠오카의 도심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여행을 한 후 후쿠오카를 가면 수많은 사람들과 고층건물에 정신이 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시골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고 사람들의 친절함이 있는 나카츠로 하루 정도 떠나보자. 마음이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정보

-야바케이 사이클링 터미널
353 Yabakeimachi Oaza Kakisaka,Nakatsu, Oita Prefecture 871-0405, 일본
TEL. +81 979-54-2655
오픈시간: 8:30~17:00(10~4월) / 8:30~19:00(5~9월)
정기휴일: 화요일 (10~4월은 화,수요일)
요금: 3시간 렌탈 어른 370엔, 중학생 310엔, 초등학생 이하 260엔 (1시간 연장마다 +108엔)
(다른 센터 반납은 +860엔)

-길의 역 야바토피아-모밀국수 만들기 체험/식사
2193-1 Honyabakeimachi Sogi, Nakatsu, Oita Prefecture 871-0202, 일본
+81 979-52-3030
영업시간: 10:00~16:30

-아오노도몬
일본, 우)871-0202, 大分縣中津市本耶馬溪町曾木
TEL. +81 979-52-2211

-라칸사
일본, 우)871-0311, 大分縣中津市本耶馬溪町跡田
TEL. +81 979-52-2538
체어리프트 가격: 라칸지까지 왕복 700엔, 편도 500엔. 정상까지 왕복 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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