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가끔씩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언론 매체의 심심치 않은 기사거리로 나오는데 얼마 전에는 관리직원 폭행사건도 언론을 탔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폭행까지 당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닌데도 이런 것이 매스컴을 타면 마치 모든 관리사무소가 그런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관리사무소 비리가 매스컴을 타면 입주자는 관리사무소가 비리의 온상인 양 느껴지니 관리사무소는 부정을 못 저지르게 감시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이렇듯 관리사무소의 권위가 실추되고 관리 종사자들이 하찮게 대접받는 존재가 돼 버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공동주택 관리 관련 종사자들이면 다 알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있다.
관리회사의 수주 지상주의에 의한 직원 인건비의 추락, 관리비 절감이란 차원에서 감행되는 인원 축소와 봉급의 삭감, 2년마다 바뀌는 입주자대표들에 의한 직원 인사이동, 이권다툼으로 인한 소송 각축장이 돼 버린 아파트 분위기, 괴물 같은 소수 진상들은 나서서 설치는데 건전한 대다수 입주자는 피하고 숨는 아파트 분위기, 이런 문제들은 관리소장이나 직원들을 공동주택 관리 전문가로 키우는 게 아니라 자리보존 전문가나 기회주의 전문가로 키우는 실정이다.
기가 센 소수의 취향에 동조하고 그들에게 아부해야 자리 연명이 가능한 곳이 많다.
정부는 주택법 속에 주택관리사란 제도를 만들어 관리사무소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줬지만 관리소장의 갑인 입주자대표회의는 비정상적인 입주자들이 구성하면서 관리소장의 권한을 부정하고 그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곳들이 많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공동주택 관리 전문가는 아니다.
전문가란 해당분야에 경력이 있어야 하고 연구 실적이 있어야 인정을 받는다.
관리소장들에게 비우호적인 지금의 현실은 현 관리소장들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 책임이 있다.
법이 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책임이다. 쉽게 굴복하고 편하게 가고자 선택한 방법이 관리사무소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리소장들은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바꿔야 한다.
공동주택 관리의 두 분야, 물적 관리와 인적 관리에 있어서 둘 다 중요하지만 실제로 인적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물적 관리에 비해 인적 관리가 훨씬 더 어렵다. 물적 관리는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인적 관리는 정해진 답이 없기에 더 어려운 것이다.
좋은 아파트는 관리주체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파트는 입주민과 함께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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