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송 연  배  귀  선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며
대추 한 알
내 손에 꼬옥 쥐어 주시던

추석 차례 상 파란 대추 한 접시
망설이다 한 알 집어
차마 먹지 못하네

넉넉한 보름밤
출렁이는 달빛에 취해
박꽃 같던 어머니모습 그리며
먹먹한 가슴으로 용서를 구하네

철들지 않은 자식의 회한
어머니 첫 차례 상엔
대추만 오른게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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