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여름 하면 생각나는 시원한 바다와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한 곳에 있는 최고의 여름휴가지, 안목해변! 바닷바람에 커피향기가 퍼지는 낭만 있는 휴가지다.

짙푸른 색과 청록색이 번갈아가며 빛을 내는 안목해변의 바닷물은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하얀 모래사장은 생각보다 모래알의 굵기가 커서 신발 사이로 들어가는 모래가 따끔거리지만 그마저도 기분이 좋다. 날씨가 맑으면 파란 하늘만큼이나 바다의 짙푸른 색과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이 더 강렬해진다. 동해는 어딜 가나 물 색깔이 예쁘지만, 요즘 안목해변을 많이 찾는 이유는 바로 커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모래사장 뒤편으로 길가를 따라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대형 체인 카페부터 작은 카페까지 종류도 크기도 개성도 다양한 카페들이 30여 곳 위치해 있다.
이 카페들이 자리하기 전 80년대에 안목해변에 수많은 커피자판기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커피거리의 시초가 된다. 지금은 커피자판기가 많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대형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하는 낭만은 그대로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굳이 테이크아웃해서 바닷가로 나올 필요도 없다. 카페들이 해변을 마주하고 나란히 줄지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페 테라스에서 바다가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그 중에서 중앙쯤에 위치한 엘빈(L.Bean)이라는 카페로 들어가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케이크 중 티라미수를 고르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오전이라 사람도 없어서 여유로운 풍경이 있는 그대로 전해진다. ‘카페’거리가 아닌 ‘커피’거리답게 카페 메뉴에는 정말 다양한 커피종류가 있다. 내가 마신 아메리카노 역시 맛이 아주 좋았다. 거기에 한적한 안목해변의 풍경까지 더해져서 맛이 배가된다.

카페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향하면 해변만큼이나 길게 늘어선 커피거리의 카페들 끝에 솔바람 다리가 나온다. 그리고 다리로 향하는 길에는 강릉 회센터와 짚라인인 아라나비 체험장이 있다. 독특하게 생긴 솔바람 다리 위로 올라와보니 꽤 높은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아라나비 못지않게 스릴 있었다. 바로 아래로 세차게 흐르는 바닷물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멀리 공항대교도 보인다. 솔바람 다리는 안목 해변과 남항진 해변을 연결하는 다리이기에, 다리를 건널 때쯤 왼쪽으로 또 하나의 깨끗한 해변인 남항진 해변이 바라보인다. 방파제 위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도 여럿 보인다.
‘솔향 강릉’이라는 타이틀답게 강릉을 여행하면서 정말 곳곳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남항진 해변에도 소나무들이 예쁘게 자라나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뿐만 아니라 솔바람까지 불어오니 여름엔 정말 강원도만 한 피서지가 없는 것 같다. 깨끗하고 맑은 동해가 있는 해변이 이어져있는 강릉! 향긋한 커피까지 더해지는 안목해변이야말로 여유롭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휴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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