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박 응 구  기술위원장
한국엘리베이터협회

최근 들어 승강기 사고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뉴스에 오르내리고 승강기 고장, 승객 불만, 승강기 대수 부족으로 인한 승강기 교통량 체증 등 승강기와 관련한 일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들도 승강기에 대한 관심들이 폭증하고 있어 업체에만 맡겨 왔던 건축주 또는 입주자들이 이제는 직접 챙기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승강기에 대한 일반상식들은 전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문제에 접하게 되더라도 일반 국민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민들도 승강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접하는 부분은 승강기 사고와 승강기 이용의 편의성이다.
승강기 이용의 편의성이라고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피부에 와닫는 것이 승강기 대기시간일 것이다. 승강기를 이용하기 위해 로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게 되는데 승강기 대기시간은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가 대기시간으로 산정한다. 그러나 승강기 교통량 효율 측정은 개별적인 각자의 사람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건물 전체의 각 층에서 이용하는 승강기 이용자의 관점에서 그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가한다. 승강기 교통량 효율을 판정하는 기준은 5분간 승강기가 그 건물의 전체 상주인구 중 몇 퍼센트의 인구를 수송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5분간 수송능력과 전체 승강기 이용하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대기하는 시간 그리고 승강기가 도착해 탑승 후 원하는 층으로 이동해 도착하는 시간 즉, 평균 주행시간을 모두 평가해 그 건물의 승강기 교통량 효율성을 평가한다.
승강기 교통량 효율성 평가 기준은 모든 건물이 동일한 것이 아니다. 각각의 건물이 용도가 다르고 용도별로 이용하는 패턴과 긴급성, 승강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들도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오피스는 출근시간에 로비로 집중해 들어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강기 앞에서 대기하다가 승강기를 타고 근무하는 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동시에 많은 사람이 승강기를 이용하게 되는 오피스 건물의 경우 승강기의 수송능력이 높아야 하고 대기시간 및 주행시간도 짧아야 하는 특징이 있다.
아파트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용자가 집에 들어오는 오후 시간대가 피크시간이고 조금 느긋한 마음이 있고 사람들이 분산돼 들어오므로 교통량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기시간 및 주행시간도 좀 길어도 된다. 따라서 아파트의 경우 5분간 수송능력은 3~5%, 평균대기시간은 60초 이하, 평균주행시간은 75초 이하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주한 아침 출근 시간,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챙겨서 사무실에 겨우 도착한다. 항상 나를 기다리는 것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줄이다. 출근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의 사무실은 43층, 걸어서 올라갈 수도 없는 층이다.
아! 언제까지 이런 일상이 반복돼야 하는가? 이것은 대부분의 빌딩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건축설계에서부터 승강기 교통량이 정확히 분석되지 않고 비슷한 층수와 면적의 건축도면을 참고해 비슷한 승강기 용량, 속도, 대수를 배치해 설계를 해온 탓에 참고한 기존 건물이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지금 설계한 건물도 똑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승강기 교통량 계산은 단순한 이론식으로 계산해 평균 운전간격과 5분간 수송능력의 결과 값으로 기준의 만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이것의 맹점은 승강기를 탑승하는 승객의 입장에서의 검토가 아니고 승강기에 대해 검토를 하므로 실질적으로 승강기를 이용하는 탑승객이 느끼는 서비스의 질과 엄청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엘리베이터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턴트들은 철저히 승객의 입장에서 엘리베이터 교통량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건물에 맞는 최적화된 승강기 대수, 속도, 인승, 정지 층, 운전방식 등을 계획, 건축설계에 반영시켜 건물이 준공 되면 실제로 이용 하는 승객이 이용하는데 편의성을 제공하게 되며 이런 편의성에 의해 건물의 가치는 훨씬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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