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부센트레빌

 

2015년 서울시 ‘환경상’ 푸른마을 분야 우수상 영예

서울 영등포구의 도심에 자리 잡은 6개 동 468가구의 당산동부센트레빌아파트(관리사무소장 정영자). 외부에서 단지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숲속 공원에 온 듯한 상쾌한 바람이 밀려온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아파트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경관리로 풍부한 조경과 녹지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실제 단지 내 체감온도가 외부에 비해 2~3도 가량 낮다는 것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조경관리에 남다른 관심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정영자 관리소장을 필두로 한 관리직원들과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커뮤니티 모임인 ‘가인회’, 노인회 등 제 단체의 구성원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올해 서울시로부터 환경상 푸른마을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던 시상식은 메르스 여파로 잠정 연기된 바 있다.

 

▲ 책읽는 어린이수업

 

아름다운 사람들의 ‘가인회’ 결성
유휴공간이 커뮤니티홀로 재탄생

지난 2003년 6월에 입주해 올해 13년차인 이 아파트는 사실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던 원형광장을 개보수해 2011년 9월 ‘커뮤니티홀’로 새롭게 준공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자체의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정지원을 받아 입주민의 부담을 최소화해 탄생한 커뮤니티홀은 주민들의 소통과 만남을 위한 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2011년 6월에 구성한 가인회(회장 곽영훈)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커뮤니티 봉사모임인 가인회 결성을 시작으로 이곳 뿐만 아니라 단지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었고 단지 내 공동체 문화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 아름답게 가꿔진 연못 주변은 주민들의 휴식 및 놀이공간이고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이 되기도 한다.

‘서울, 꽃으로 피다’ 사업 선정
아파트 녹화사업 추진 본격화

2012년도부터 마을 녹화사업을 진행한 이 아파트는 2013년에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과 관련, 아파트 꽃나무심기 지원사업에 선정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황폐화된 단지 화단 곳곳에 1만2,000주의 꽃나무를 심어 녹화사업을 본격화해 단지의 공원화에 앞장섰다.
푸르게 가꾼 단지에서 2013년 가을에 열린 ‘행복콘서트’에는 단지 내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까지 1,000여 명이 모여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로당에 ‘공유서가’ 마련

2014년에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로당 환경을 개선하면서 문화적 여건 향상을 위해 ‘공유서가’를 마련, 바자회를 통해 입주민들로부터 기증받거나 일부는 구입해 1,200여권의 책을 보유해놓은 상태다. 올해는 공유서가의 지속화에 역점을 두고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봉사를 통해 공유서가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유서가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 부녀회 활동으로 얻어진 수익금으로 주민들이 연못을 안전하게 통과해 소통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소통교.

 

인근 단지 이웃과의 소통 위해
연못에 ‘소통교’ 직접 제작·설치

 
이 아파트의 특징 중 하나는 단지 내 공원과 산책로 등을 인근 이웃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접해 있는 아파트와는 소통문을 통해 서로 왕래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연못으로 연결되는 일명 ‘소통교’를 관리직원들이 손수 제작·설치하기까지 했다. 입대의 김찬 회장은 “우리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개방, 인근 주민들이 공원처럼 활용하고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보수를 완료한 단지 내 산책로에는 건강을 위해 찾는 외부 주민들이 늘고 있다. 

 

단지 내 풍부한 녹지 환경 조성
‘소통’ 넘어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

입주한 지 7년쯤 됐을 무렵 이 단지로 부임한 정영자 관리소장은 기본적으로 조경설계가 잘 돼 있었지만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자체의 각종 지원사업을 활용, 재정지원을 받아 주민들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조경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각종 사업을 추진해와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행복해하고 화합된 입주민들의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뿌듯하다고 전한다. 정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이 가구 밖으로 나와 단지 내 조경과 공원을 이용하는 것은 입주민과의 소통문화 조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에너지절약으로까지 연계가 된다는 점도 덧붙인다. 

 

제단체 간 두터운 신뢰로
옛 시골마을 같은 문화 돋보여

전임 입대의 안두원 회장은 “입주민과의 화합 차원에서 그동안 개최해온 3번의 주민잔치 즉 커뮤니티홀 개관을 기념한 주민잔치, 꽃나무심기 준공식을 겸한 주민잔치 그리고 행복콘서트까지 치르면서 화합의 끈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아파트는 4년의 임기를 마친 안두원 회장에 대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입대의와 전임 입대의 간에 소송으로까지 분쟁이 비화되는 행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임 회장을 예우하는 것은 그만큼의 서로 간 신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동대표들을 비롯한 단지 내 자생단체 구성원들은 무료 봉사자일진대 다툴 일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가.” 현 입대의 김찬 회장은 바로 ‘욕심’이 들어가 있기에 분쟁이 발생하는데 우리 단지는 서로가 욕심을 버려서인지 불협화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한다.
아울러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려면 그만큼 관리소장이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아지는 법인데 이를 기꺼이 감수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단지 관리에 임해주고 있는 정 소장을 만나게 된 것은 단지의 큰 축복”이라고 말한다. 또한 “지금의 소통과 신뢰가 넘치는 우리 아파트 문화는 단지 한두 사람에 의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초창기에 기틀을 잡아준 안두원 명예회장을 비롯해 제 단체가 함께 고심하고 머리를 맞댄 결과 지금의 쾌적한 아파트가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SHY&TM(신한영주택관리·대표이사 양세정) 소속인 정영자 관리소장은 입주민의 니즈를 잘 읽고 이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마치 옛 시골의 작은 마을과 같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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