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1>

율산개발(주)

 

승강기의 작동 원리는 옛날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와 유사합니다. 두레박은 끌어올리는 힘과 무게를 견디는 줄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레박에 담긴 물이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두레박 끈이 약해 끊어지면 우물 속으로 들어가야 꺼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물을 긷지 못하는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두레박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승강기의 고장으로 15층까지 걸어올라 가야 한다면 보통일이 아닙니다.

1. 승강기를 알자
승강기는 두레박 보다 훨씬 섬세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끌어 올리거나 내리는 모터인 권상기와 속도를 조절하는 조속기,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와 두레박의 줄의 역할을 하는 로프, 추락 시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장치와 이 전체를 통제하는 제어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람을 나르는 일을 하니 안전장치가 많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사용하니 먼저 누른 사람에게 먼저 가야 하고, 위험하면 멈춰야 하며 추락하면 충격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악기는 fret(현)이 있어 정확하게 눌러야 그 음을 연주할 수 있듯이 승강기도 멈춰야 할 위치의 층에 정확하게 멈춰야지 층 사이의 중간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또 승강기에 문제가 생기면 인터폰으로 외부와 연락해 문제해결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승강기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승강기 문에 보면 ‘손대지 마세요’ ‘기대면 추락 위험’이라는 경고문을 봤을 것입니다. 승강기의 문은 일정한 힘으로 밀어도 이탈되지 않아야 하지만 또 긴급 시에는 이탈이 쉬워야 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승강기 문에 기대거나 과도한 힘을 줘서는 안 됩니다. 운행 중에 문이 열리면 사람이 추락하는 경우도 있고, 간혹 문이 열린 채로 움직여 사람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그런 경우입니다. 계단식 15층 아파트의 경우 하나의 승강기를 30가구에서 사용합니다. 신문, 우유, 택배, 음식 등의 배달이나 출퇴근과 외출, 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품의 배출 등을 위해 승강기를 사용하는 횟수를 보면 1일 평균 500회 이상 사용하고, 이사하는 집이 있으면 무거운 짐도 옮겨야 합니다. 승강기는 줄에 매달려 있으므로 뛰거나 한쪽으로 과도한 무게가 실리면 균형을 잃게 돼 흔들리게 되고 불안정해집니다. 안전하게 만든 승강기도 사용을 불안하게 하면 위험해집니다.

3. 승강기 관리의 기준
승강기는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항상 고장에 대비해야 합니다.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고장 나지 않도록 항상 확인하고 미리 정비해야 합니다. 최근 승강기 유지관리 회사를 선정함에 있어 고장이 났을 때 30분 이내에 출동 가능한 업체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해 사업자 선정지침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사례가 있는데 회사의 소재지와 단지에 출동하는 시간은 다른 것으로서 회사가 어디에 있던 고장 난 승강기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30분 이내에 출동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입주민의 고유한 권리라 할 것입니다. MRI처럼 폐쇄된 통 안에서 움직이지 말고 침도 삼키지 말라고 하면 15분을 참기 어려워하는데 승강기는 밀폐형 구조가 아니지만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30분 이상 참으라고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사고예방 능력과 고장해결 능력이 있는 회사인지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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