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0>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김경렬

첼로의 연주는 가볍지 않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묵직한 울림을 기본으로 합니다.
평소 아파트에서는 소독을 잊고 생활합니다. 싱크대 등의 냄새에는 민감하면서 해충의 서식지에는 무심하고 공동주택은 공용부분으로 연결돼 있어 내 집의 해충이 옆집으로 옮겨 다닌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동성이 강한 해충은 발생원을 소독해야 하는데 업무의 특성상 작업내용이나 효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평소의 무관심만큼 왜 소독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첼로 없는 오케스트라가 허전한 것처럼 소독을 하지 않아 해충이 집안에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해야 소독의 효과를 안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1. 왜 한꺼번에 소독을 해야 하는가
소독은 병해충의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약재를 살포해 유충상태에서 조치해야 증식을 막을 수 있으며 해충마다 산란기, 번식기가 다르고 적용약재도 달라져야 합니다.
해충의 특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는 각 가구를 구분하는 밀폐구조의 벽으로 나눠 있으나 밀폐 의 치밀도는 사람과 음성의 통과를 막아주지만 외벽을 통한 이동과 작은 유충의 이동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합니다. 또 유해해충의 전파속도는 생각하는 이상으로 신속합니다. 나 하나쯤 소독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나중에 하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해충올림픽을 만듭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 해충을 모으지는 맙시다.

2. 소독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해충은 발생 예상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아파트는 유해해충의 발생원인 지역이 한정돼 있습니다. 동 지하, 지하주차장, 수목, 음식물쓰레기장,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각 가구의 싱크대 하부, 발코니 배수구 등 유해 해충이 서식할 지역은 한정돼 있습니다. 문제는 소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소독 비용을 너무 아끼는데 있습니다. 소독 회사도 영리기업이라 약 값만 받고 인력을 투입하기는 곤란합니다. 결국 효과가 없는 저렴한 약재를 사용하거나, 소독횟수를 줄이거나, 방역지역을 축소해 원가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데 같이 망하는 길입니다. 아파트에는 어른만 사는 것이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들도 함께 생활 하고 있습니다. 면역력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키워서 잡을 필요가 없는 것이 유해해충입니다.

3. 확인하자! 내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지역을 통제하고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며 가는 곳마다 소독을 하고서야 출입시킵니다. 그래도 병에 걸린 가축들은 전부 살처분 합니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발병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쁩니다. 맞벌이도 많이 합니다. 소독원이 각 가구를 방문해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두세 번씩 방문합니다. 그래도 부재중이면 소독약을 관리사무실이나 경비실에 맡겨 약재를 살포하도록 부탁합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방심하지 말고 소독 시기에 집을 비우면 꼭 약이라도 받아와 뿌리십시오.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집에서 발생한 해충은 그 집에서만 살지 않습니다. 우리 집에도 옵니다. 없을 때가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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