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연 여행객원기자
기다림은 설레임이고 희망이다(blog.naver.com/ssolonsun.do)

 

하얀 겨울이 녹아 내려
노오란 희망으로 흐르는
따스한 세상 제주!
그 공간은 다시, 봄!

 

 

하얀 세상 속에 많이도 움츠렸던 삼다도에 기분 좋은 햇살이 내려 왔다. 살을 에는 추위는 부드럽고 싱그러운 봄바람에 내년을 약속하고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제주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파란하늘과 하얀구름 그리고 푸른바다와 하얀파도.
그들과 어우러진 노오란 유채꽃은 메마른 지푸라기처럼 푸석이는 가슴에 따스함을 뿌린다. 그 따스함을 채우러 하얀 겨울이 녹아내려 노오란 물결이 넘실대는 제주를 다녀왔다.
매년 새봄이면 달려가는 제주지만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콘셉트의 패키지 가족여행이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지를 몇 곳 선택했다. 항공, 숙박, 렌트카를 원스톱으로 예약 가능한 시스템을 이용했다.
국내 최초 후불결제방식의 모바일 바코드 하나면 제주 250여곳의 관광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친구에게 듣고 편리하게 여행을 했다.
제주의 3월은 어디 가나 꽃의 향연인데 유채꽃은 섭지코지와 삼방산쪽이 최고의 풍경이다. 바람도 통과하는 까만 현무암 돌담과 어우러진 유채꽃밭에서 온 몸에 노오란 물감이 들 정도로 헤매였다. 엑스레이를 찍으면 폐가 노랗게 나올 정도로 유채꽃향을 많이 마셨다. 학업에 지쳐 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핀 유채꽃보다 더 싱그럽게 보였다.

 

 

 

 

삼방산에서 제주의 봄바람 속에 제대로 힐링한 후 중문단지로 달렸다. 중문단지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여행지가 정말 많은 곳이다. 헬로키티, 테디베어도 만나고 클래식한 세계의 명차도 만날 수 있다.
블링블링한 핑크빛 공간 헬로키티아일랜드에서는 딸 아이의 목소리가 한층 높았다. 헬로키티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포토존마다 인증샷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를 한잔 마시는데도 꼭 핑크빛 커피를 마시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테디베어박물관에서는 곰돌이 인형에 빠진 딸과 달리 추억의 음악이 쿵쾅거리는 엘비스의 공연에 저절로 다리를 흔드는 스스로를 느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할 때가 있다. 추억은 불현듯 내 몸과 생각을 지배하기도 한다.
세계자동차박물관의 곶자왈 숲에는 매화꽃과 어울리는 꽃사슴과 토끼를 만날 수 있다. 매화향이 폴폴거리는 야외 전시장에는 역사 속의 명차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는데 클래식한 자동차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의 명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동차 역사와 함께 한 초창기 자동차들도 전시돼 있어 옛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의 봄 속에서 2박3일 여행하며 아이들 위주의 여행이기는 했지만 샹그릴라 요트를 타고 제주의 푸른바다를 달리기도 했고 맛있는 씨푸드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식사는 한스패밀리에서 먹은 뷔페인데 돔구이가 끝내줬다.
제주의 봄여행은 동쪽 성산의 유채꽃과 중문의 다양한 뮤지엄이면 가족여행으로 딱이다.
노오란 유채꽃 향기 속에서 새 봄이 더 싱그럽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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