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게 목장이다. 끝없는 산자락에 둘러싸인 목장과 다양한 동물들이 있어서 가족나들이 가기에 딱 좋다. 겨울의 막바지에, 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을 볼 수 있는 하늘목장을 다녀왔다.

 

 

대관령에 들어서면서부터 쌓여 있는 하얀 눈 풍경에 벌써부터 힐링이 된다. 같은 강원도지역이라도 대관령은 유난히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높이 쌓인 눈을 보니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하늘목장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하얀 눈으로 예쁘게 덮여 있었다. 아쉽게도 눈 때문에 트렉터 마차 체험은 운행하고 있지 않아 입장권만 끊어 전망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서 1시간~1시간 30분이면 올라가는 거리다. 길은 눈을 다 치워 놓아서 미끄러질 걱정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는 아이들 놀이터처럼 보이는 ‘놀이마당’ 공간이 있고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있다.
초지마당을 지나면 아기동물 체험관이 있는 방목장이 나오는데 구제역 때문에 난쟁이 말 3마리만 풀어 놓았다. 그 대신 거대한 눈사람과 볏짚으로 만들어 놓은 예쁜 조형물, 그리고 눈을 쌓아 만든 아주 작은 눈썰매장이 있었다. 높이 쌓아 놓은 눈 앞에는 비료 포대가 담긴 박스가 있어 그걸 타고 썰매를 즐길 수 있었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썰매를 탔다. 이처럼 동물뿐만 아니라 멋진 설경과 다양한 체험, 놀이 등이 있어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척 많은 곳이다. 어른들은 설경을 즐기고 동심으로 돌아가 썰매를 타며 놀 수 있고 아이들 역시 신나는 썰매와 귀여운 동물들이 있어서 가족나들이로 제격이다.
날씨까지 정말 최고였던 하루.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봄처럼 느껴지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공기만 느껴진다. 썰매를 몇 번 타고 하늘마루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도 없이 그저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눈 뿐인 세상! 정말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다. 눈 쌓인 길을 걷는 동안 오른쪽으로는 졸졸 흐르는 계곡물도 볼 수 있었다. 날씨도 어찌나 봄처럼 따뜻한지 쌓인 눈 틈에서 녹아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정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반면 가지마다 두툼하게 하얀 눈이 쌓여 있는 터널은 마치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1시간 정도를 걸으니 어느새 발 아래로 산자락이 펼쳐지고 파란 하늘은 손에 닿을 듯이 그 색이 더욱 짙어진다. 하늘목장에서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다면 하늘목장의 전망대에서는 이 풍력발전기를 만날 수 있다.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오는 새파란 하늘 아래 깨끗한 하얀색을 발산하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마치 음료 CF를 보는 것 같은 청량함이 느껴진다.
1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한 하늘마루 전망대에는 눈 쌓인 대관령의 산자락이 맑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고 가까이 있는 풍력발전기와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발전기까지 바람에 따라 빠르게 혹은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트랙터 마차를 타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오히려 걸어오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곳에서부터 다시 걸어서 30분을 더 가면 동해와 강릉시가 한 눈에 보인다는 대관령의 최고봉 선자령까지 갈 수 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멋진 풍경이 있었던 하늘목장! 겨울에는 설경이 있지만 다른 계절에 찾아와도 탁 트인 시원함과 멋진 풍경은 색만 바뀐 채 그대로일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458-23  
- TEL: 033-332-8061~3   
- 입장료: 대인 5,000 / 소인 4,000원   
- 트랙터 마차체험: 대인 4,000 / 소인3,000원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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