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김 태 현  역학연구가/ 주택관리사

사는 게 힘들고 괴로울 때 우리는 가끔 “내 팔자가 와 이렇노!” 하고 한숨 섞인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미 주어진 팔자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보니까 그 순간만 ‘그렇다’하고 넘어간다.
모든 세상만물사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 조금만 지나면 또 좋은 순간도 맞이하는 것이 인생살이니까.
그런데 이 팔자가 무엇인데 팔자를 말할까? 
팔자는 八字로 여덟 글자란 말이다. 인생이 여덟 글자라고?!
그렇다. 인생은 이 여덟 글자로 함축돼 출발된다고 명리학(命理學)에서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 여덟 글자가 두 자씩 해 사주(四柱)가 돼 흔히 들었던 사주팔자가 된다. 그러면 사주팔자라는 것은 무엇인가. 태어날 때의 연, 월, 일, 시이다. 이 사주팔자에 묻어있는 기운(氣運)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하며 나아가 변화되는 환경에서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기운(氣運)들의 움직임이 운로(運路)다. 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은 좋은 사주팔자의 기운이 좋은 운의 길을 따라 움직여질 때를 말한다. 차로 비교하면 아무리 좋은 벤츠차를 가지고 있다 해도 좋은 길을 달려줘야 빛나고 오래가고 편안해지고. 거꾸로 좋은 벤츠차가 험한 길 고부랑길을 달리는 운로를 만났을 때는 주변은 먼지가 날리고 흔들거리고 불편하고 수명도 짧아지고. 인생은 사주팔자가 좋은 사람이 운로가 안 좋다면 힘들어진다는 것은 너무도 증명된 사실이다. 비록 티코처럼 태어난 사주팔자라고 해도 좋은 길, 좋은 운로를 움직여 온다면 벤츠보단 훨씬 오래가고 빨리 가고 편안해진다는 사실도 증명돼 있다.
그래서 주어진 사주팔자를 바꾼다는 소리는 운로를 개척하고 운을 좋게 해 행복해질 수 없냐는 소리라고 알아야 할 것 같다.
운(運)이란 “다가올 일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한 것에 대해 받는 보답”이라고 철학자들은 표현한다. 오랫동안 역학 공부를 한 나로서는 틀림없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든다.
을미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는 팔자를 바꾼다는 소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좋은 길을 달려온 사주팔자를 가진 자는 험한 길을 대비해 준비하고 또 힘들게 살아온 이들은 좋은 길을 닦기 위해 책을 열심히 본다든가. 자기가 어떤 기운을 타고 난지 알고서 사주팔자에 없는 재(財)를 만든다고 쓸데없는 정열을 쏟지 말고 어차피 인생의 최종적인 목표는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하기에 財가 아닌 다른 곳으로 운로를 파악해 행복하게 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어차피 의식이 없는 잠자는 순간은 죽음으로 생각된다.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 아침이 돼 눈 뜰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경계에 서서 달려갈 때 최선을 다할 때 반드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성공한 모든 사람들의 증명된 통일된 표현이다. 역학을 오랫동안 한 나로서 감히 표현하건대 모든 것은 마음에서 출발하고 만들어낸다.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과감하게 새날에 대한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순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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