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 목련마을 상록아파트
▲국내최초, 최대 인공하천인 '부천시민의 강'에 만추의 자연이 싶숙이 내려앉았다. |
부천에 단 하나뿐인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 바로 옆을 흐르는 시민의 강변에서 남정희 통장(좌)과 김정환 관리과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이 아파트 김정환 관리과장은 의외로 유달리 다른 점은 못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좀 다른 점이 있지 않느냐 재차 묻자,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주민들이 모두 공무원 가족이라선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이해될 때까지 꼼꼼하게 질문하고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없다”면서 “다른 단지에 비해 최고의 장점은 관리비 연체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웃는다. 하긴 입주민 모두가 공무원이니 수입이 없어 관리비 못 내, 관리사무소가 냉정하게 단전 단수에 나서고 소송까지 벌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엔 큰 장점이겠다.
입주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 열려
▲어린이가 특히 많은 목련마을 하늘엔 사계절 내내 동심의 생기가 넘쳐흐른다. |
그래서인지 놀이터에는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젊은 엄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단지는 젊은 층과 어린이가 많은 특성을 살려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큰 잔치를 연다. 올해 잔치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무기한 연기했다가 지난 10월 26일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체육행사와 걷기대회로 나눠 진행됐는데 체육행사는 부녀회가 주관해 가족단위 이삭줍기, 풍선 터뜨리기, 훌라후프 경기 등으로 이뤄졌다. 또 걷기대회는 주민만족센터(관리사무소) 주관으로 단지 옆을 흐르는 ‘부천시민의 강’ 주변 2km를 가족단위로 산책했다.
체육행사에는 간단한 간식과 음료가 제공되고 우수자에 대한 상품 시상이 함께 있었다. 걷기대회 참가자에겐 공무원연금공단 지원으로 쇼핑백과 저금통이 기념품으로 증정됐다.
행사 덕분에 자칫 쓸쓸할 수 있는 만추의 깊은 하늘에 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관리비 절감 및 직원 근무 여건 개선
▲좌로부터 김금희 경리주임, 김정환 관리과장, 이재원 관리사무소장, 이준형 시설과장, 임소연 서무 |
처음 본지에 소개한 남정희 통장(66세)은 “우리 아파트는 공무원 아파트답게 질서를 잘 지키며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란이 거의 없고, 대부분 젊은 공무원들이 거주하다보니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단지 내 가득하다”며 활짝 웃는다. 남 통장 역시 우정사업본부에 근무하는 딸과 함께 살며 손녀를 돌보고 있다.
이재원 관리사무소장은 “관리사무소와 경비 미화인력 등 3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단지지만 사업주체인 공무원연금공단의 관심으로 관리비 절감과 직원 근무여건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역난방이지만 난방비 문제로 인한 민원이 단 한번도 제기된 적이 없을 만큼 주민들의 높은 신뢰도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미니인터뷰
“투명한 관리, 소통하는 관리 최우선”
▲이재원 관리사무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