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관리 및 IT인프라 개선방향 <73>



근래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자주 HD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됐다. “HD아날로그가 무슨 뜻이냐? 정말 구축을 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100만~300만화소 등 IP시스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날로그 진영에서 새롭게 HD아날로그를 들고 고해상도 CCTV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의 HIKVISION이나 DAHUA가 HD 아날로그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향후 전개 과정도 흥미롭다.
우선 아날로그 기반의 고화질 전송 시스템은 HD-SDI와는 달리 고화질의 영상을 기존 동축케이블을 이용해서 ‘아날로그’신호로 그대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카메라와 DVR에 전용 CHIP을 부착해서 서로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High Definition -Serial Digital Interface 즉, HD-SDI는 이름 그대로 디지털 신호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한다. IP와 마찬가지로 디지털로 신호를 전송한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기반의 고화질 전송시스템과는 다르지만 동축케이블을 이용한다는 점은 IP 방식과는 다르다. 현재 아날로그 기반의 고화질 전송 시스템을 HD 아날로그 시스템이라고 칭하고 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CCTV 시장에 IP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기존 제조업체와 구축업체 그리고 소비자들은 일대 혼란을 겪게 됐다. 시스템 구성 자체가 동축 케이블과 IP 방식 자체가 달라 기존 동축 케이블을 전부 철거하고 전부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또한 유지 관리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것이 바로 HD-SDI 방식이었다.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영상보안 시장의 트렌드인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장벽이 놓여 있었다. HD-SDI 방식은 원래 방송용으로 등장한 시스템으로 제조 원가가 높았고 특히 영상 화질이 중요한 방송국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보니 기존 아날로그 시장에서 사용하던 저가형 동축 케이블로는 100% 원하는 성능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100%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용 동축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고, 전송 거리 역시 짧아 실제 구축에서는 어려움이 많이 발생하면서 시장이 확장되지 못했다. 과거 DVR 등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업체를 뒤로 하고 2010년 중국의 DAHUA에서 HD-CVI라는 새로운 규칙으로 HD급 고화질 영상을 아날로그 신호로 전송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게 된다. 이어 또다른 중국의 HIKVISION에서 이번에는 HD-TVI라고 하는 제품을 출시했고 국내의 중소기업에 의해서 AHD, EX-SDI의 기술이 나오게 된 것이다. 4가지 모두가 서로 다른 회사에서 선보이는 기술이지만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저가형 케이블을 사용해도 최대 500m 이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 역시 과거보다 훨씬 더 저렴해졌다. 현재 이런 HD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술의 표준화 부분일 것이다. 각각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호환이 안되는 상황에서는 시장 확대도 어렵고 소비자 혼선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영상 보안 장비 시스템은 단순한 CCTV 저장 기능을 넘어서 융복합으로 발전하고 있다. IP 시스템이 다른 보안 시스템과의 Intergration이 필수로 발전하고 있는 과정에서 HD 아날로그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IP 시스템이 향후 영상 보안장비 시장을 100%로 석권할 수는 없을 것이고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서 일부 고객들은 HD 아날로그 시스템을 찾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술의 트렌드보다 개별 단지에 필요한 최적화된 시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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