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시 교하읍 노을빛마을


                        
경기 파주 교하 노을빛마을을 찾은 날은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이었다. 파주의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을 생각하며 조금 이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유로를 타고 문산 방향으로 40분쯤 달렸을까 점점 가볍고 청정한 공기를  느끼며 노을빛마을이 가까워짐을 예감했다.
문발 나들목에서 우측으로 3분 거리에 교하 노을빛마을이 있지만 그전 분기점인 장월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파주출판단지를 들르기로 했다. 이곳은 국내 유수의 창비, 민음사, 문학동네를 비롯한 500여 개의 출판사가 자리하고 있는 출판문화단지다. 종종 할인을 통해 서적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할 수 있어 정서의 병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건물마다 특색 있게 들어선 북카페를 지나며 갓 내린 커피와 양서를 언제든 맛볼 수 있는 노을빛마을 입주민이 부러워졌다.
출판단지를 떠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노을빛마을에 다다랐다. 그림그리기대회가 진행 중인 광장에 들어섰을 때 먼저 족히 200명이 넘게 광장을 가득 메운 입주민들의 규모에 놀랐고 둘째로 참가 어린이들의 그림 실력에 경탄하게 됐다. 지난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졌듯 자유주제로 그림을 그려내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경이로웠다. 또 다른 박수근의 탄생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케 했다.
 
입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주인의식 고취
 

최근 관리사무소장의 잦은 교체로 인한 관리 공백, 안전사고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1, 2단지의 통합관리사무소장인 최민도 관리사무소장은 10년 전 이곳에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큰아버지와 같은 리더십으로 입주민들의 안전과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 소장이 강조하는 것은 입주민 화합으로 1,600가구의 입주민들도 이에 적극 화답해 노을빛마을은 타 단지보다 월등히 많은 행사를 개최한다.
알뜰벼룩시장, 족구대회, 그림그리기대회, 가전제품 무상수리, 화분가꾸기, 어버이날 식사대접, 무료진료, 영화감상, 실용텃밭 조성, 가족걷기대회, 엄마손밥상 등 다양한 활동을 LH를 비롯한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진행해오고 있다.
이 중 벼룩시장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이는 행사로 매년 2차례 광장에 모여 각 가정에서 준비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교환하며 이웃끼리 대화와 정을 나눈다. 자원의 재활용 측면과 입주민화합이라는 양수겸장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가족걷기행사에선 입주민들과 손잡고 심학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심학산은 해발 192m에 불과하지만 평야로 이뤄진 파주에선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한다. 맑은 날 심학산 정상의 정자에선 한강과 강화도, 북한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다. 부드러운 흙길과 등산로를 뒤덮은 활엽수림을 걸으면서 관리사무소와 임차인대표회의가 한마음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입주민을 위한 봉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인해 점심을 거르는 아이들에게 LH와 엄마손밥상을 6년째 진행 중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지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점심을 먹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해 결식으로 인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엄마손밥상은 입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며 점심과 더불어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책 읽기, 그림그리기, 독서토론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단지 내 상가에 사회적기업인 ‘신나는 도시락’ 협동조합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임대주택 주민의 복지향상과 자활에 초점을 맞춘 마을형 사회적 기업인 ‘신나는 도시락’은 사회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민 교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기여하며 단순한 영리 활동을 넘어 입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입주민들이 조합원인 이곳에선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해 도시락과 반찬을 만들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무더운 날이었지만 교하 노을빛마을에서 열정과 화합의 미래상을 확인한 듯했다.
▲왼쪽부터 이경민 시설반장, 김은배 관리과장, 1단지 김선미 경리주임, 2단지 신혜경 경리주임, 최민도 관리사무소장, 임차인대표회의 이재희 회장, 김성선 시설과장, 배용선 시설주임    
김은배 관리과장은 행사에서 보여준 노련한 직무수행 능력과 감각을 바탕으로 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민도 소장은 겸손한 자세로 입주민의 편의와 단지의 안위를 살피는 등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다. 친절과 봉사를 기치로 정진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있는 한 교하 노을빛마을 입주민들의 행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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