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관리 및 IT인프라 개선방향 <57>


(주)지에스피 씨스템즈 이수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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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 이어
5월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방화를 한 사람은 불을 질러 자살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고 하는데 이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사고 역시 출장 가던 서울메트로 직원 한분이 즉각 소화기를 꺼내 진화에 착수했고 다른 승객들이 버튼을 눌러 비상벨을 울렸고 전동차 기관사는 즉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승객들이 모두 빠져 나갔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시민의 발빠른 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화재 발생 초기에 주저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과거 대구 지하철 참사가 생각날 정도로 아찔하기만 하다. 현재 전국에서 유사한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개인을 불만을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에게 화풀이 하듯히 해결하려고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전국이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필자는 전국에 걸쳐서 많은 공동주택 단지를 방문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에도 많이 참석하고 관리사무소에서 미팅을 자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수선 유지비 등의 비용 절감을 위해 문제가 있어도 또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많아도 또는 장기수선 계획의 수선 주기에 도래해 충분하게 수리나 교체를 해야할 상황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서 미루는 것을 보고 정말 답답함을 느껴왔다. 특히 소방시설과 방송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하지 못하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입주민들과 입대의의 의식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관리주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입대의에 심의 의결을 요청해도 부결이 되면 관리사무소에서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신중하게 검토하고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지만 무조건 미루고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때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여긴다. 필자가 통합전자보안 시스템 컨설팅과 설계 등을 진행하면서 늘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방시설, 방송시설과 승강기, 옥상 방화문, 지하 방화문 등등 공동 구역의 비상 상황이나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보안 기능을 위해서 적재 적소에 성능이 적합한 CCTV 등을 배치하는 것은 기본인 것이다.
금일 필자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단지에서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기에 진화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내용을 유선상으로 듣게 됐다. 공동주택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유지·관리가 필요하고 이는 관리사무소의 직원들의 업무 능력과 외부 분야별 전문가들의 기술과 지식이 결부돼야 할 것이다.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주택이 되기 위해서는 절차와 규정에 근거해 필요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2014년이지만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만큼은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 모두는 이웃이고 특히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배타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고, 또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입주민들에게 오늘보다 좀 더 따뜻하게 정성으로 대한다면 웃음꽃이 활짝 피는 단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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