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기자재 가격인하의 선봉 ‘자재쿱’

■ (주)미루산업 김 동 주 사장 이경석l승인2014.06.11 11:00:00l수정2014.06.11 11:00l8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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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자재쿱’이 탄생한 지 3주년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불신으로 정착에 애를 먹었짐나 지금은 7,326개 단지가 회원가입을 했을 정도로 공동주택 시장의 기자재 공급에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초지일관 ‘저가에 고품질’로 승부를 건 미루산업 김동주 대표를 만났다.

 


 
지난 2011년 6월, 작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인천시회-경기도회로 구성된 수도권 3대 시도회의 홈페이지가 통합된 것이다. 각 시도회의 개별적 홈페이지를 운영하되 같은 형태의 베이스를 구축해 한 사람의 회원 아이디로 3개 사이트를 모두 방문하고 자유롭게 모든 글을 읽어볼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가 완성된 것이다.
그 홈페이지의 통합과 함께 탄생한 것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쇼핑몰-자재쿱(www.jajaecoop.com)이다. 이후 꾸준히 확장을 거듭한 자재쿱은 이제 전국 대부분의 시도회와 연계되고 있다. 자재쿱의 탄생으로 공동주택에 전국적인 통합 구매 시스템이 갖춰졌다.
그 전에는 전국의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필요물품 구매 시 각자 알음알음으로 여러 업체를 통해 구매하다보니 품질이 보장되지 않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적지 않은 부작용과 애로를 겪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자재쿱의 탄생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됐다.
자재쿱을 운영하고 있는 미루산업의 김동주 사장은 “아파트 기자재를 납품하면서 그간 심하게 끼어있었던 거품을 제거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얼마전 승강기 비상통화장치와 비상조명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령이 개정되면서 공동주택 관리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법령이 개정된 초기에만 해도 시장에 나온 비상통화장치는 대당 70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고가였다. 게다가 비상조명장치(시중가 20만원대)까지 함께 모든 승강기에 설치하려면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는 억대가 넘는 공사비를 지출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반발이 클 수밖에 없었다.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에 24시간 상주 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부로 연결하는 통화장치를 구입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영세한 단지의 경우에는 설치비 부담이 커다란 난관이었다. 당시 전국 각지의 아파트 단지에서 자재쿱으로 제품문의와 저가형 보급모델 개발요청이 빗발쳤다. 김 사장은 곧바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외부 연구기관과의 업무제휴 및 시설관리 현장에서의 장시간 테스트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비상통화장치를 개발해냈다. OEM방식으로 생산비 역시 최대한 아껴 공급가격은 비상통화장치와 비상조명장치를 합해 20만원 정도로 기존제품 대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비상조명장치들은 연축전지를 사용해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었으나 자재쿱의 제품은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를 채택, 수명이 대폭 늘어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비상통화장치를 승강기에 일일이 달지 않고 기존에 사용 중인 인터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뎀형식으로 개발, 번호를 입력해 두면 그 번호들에 순차적으로 자동연결되도록 했다. 제품이 너무 싸다보니 오히려 품질에 대한 의심을 가진 소비자도 있었다. 그러나 100여 곳 아파트 단지에서 직접 실험해 품질에 완벽한 자신이 생겼고 KC마크 인증까지 통과했다.
김 사장은 “승강기 장치는 호환성이 매우 중요한데 자재쿱의 제품은 완벽한 호환성을 자신한다”고 말한다. 또한 “협회 공식 쇼핑몰이기 때문에 질 낮은 제품은 절대로 공급할 수 없고 사후관리 또한 확실하게 책임진다”고 장담한다.
현재 이 제품은 서울 서초우성5차아파트를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의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하고 있다. 다만 의무설치기한이 올해 9월에서 내년 9월까지로 1년 유예되면서 매출이 감소해 막대하게 투입한 개발비를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해 자금 흐름에 부담이 된다고 한다.
또한 자재쿱은 관리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국내에 없을 경우 직접 외국에 나가 수입선을 구축,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품목이 염화칼슘 등의 제설제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려 제설제 품귀가 없었지만 최근 몇 년간 매년 겨울마다 폭설이 내려 제설제가 동나기도 했다. 당연히 현장에서는 제설제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그때 김 사장이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기존 거래선 외에도 다른 공장들을 뒤져 물량을 맞췄다. 또 친환경제설제를 초창기부터 도입해 비중을 높였다. 다른 업체의 친환경 제품이 저질이었던 탓에 도매금으로 욕을 먹기도 했지만 꾸준한 품질을 유지해 온 결과 최근에는 오히려 고급차량이 다수인 강남지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자재쿱은 관급을 제외하면 민간분야에서 제설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장의 긴급수요에
승강기비상장치, 제세동기 등
자체개발품 저렴하게 공급해 큰 호응
초심 잃지 않고, 공동주택 시장
선도해 나갈 것

 
수목 공급은 의외의 매출 효자였다. 몇 년 전만 해도 한 주에 2,500원 정도 하던 철쭉과 회양목을 산지 직접구매와 계약재배를 통해 당시에는 파격적인 1,000원대 초반가격에 내놓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한다. 아직까지 많은 회원들이 자재쿱의 수목취급을 잘 모르고 있다. 그럼에도 자재쿱의 가격 인하 정책은 다른 수목업체에 큰 영향을 줘 지금은 대부분 1,000원 미만대의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다만 수목은 공산품이 아닌 탓에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고 한다.
심장제세동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일정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구비하도록 법령이 개정됐을 때만 해도 시중가격이 대당 340만원을 호가했다. 의료기기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므로 품질이 철저해야 하고 보증기간(5년)이 길다. 또 판매수당도 높게 책정돼 있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김동주 사장은 다시 한 번 제품개발에 들어가 150만원대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 하지만 법령 개정으로 커다란 특수를 기대했던 기존 업체들에게 자재쿱은 눈엣가시가 되고 말았다. 김 사장은 한동안 항의와 협박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김 사장이 굴복하지 않자 결국 대부분의 제품들이 동반 가격 인하됐다.
현재 김동주 사장이 시장을 강타할 효자로 기대하는 제품은 ‘W-Tape’라 불리는 배관 보수용품이다. 그간 국내시장에서 볼 수 없던 신제품으로 배관누수 시 단단하게 감아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배관에 달라붙으며 한 몸이 돼 바로 누수를 잡는 이색 제품이다. 그는 “수중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습기에 강하고 전문 배관공이 아니어도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초간편 제품이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팔려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까지 자재쿱 회원으로 등록된 전국의 공동주택은 7,326개 단지에 이른다. 대략 의무관리단지의 50%에 이르는 숫자다. 3년 만에 거둔 성적치곤 대단한 기세다. 김 사장은 “초기에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커 회원확보에 애를 먹었지만 처음부터 고수해 온 ‘고품질 제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고집을 회원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 들여 구매액 1%의 개인별 포인트를 단지별 포인트로 전환했다.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현장 소장들의 양심과 정의감에 사뭇 놀랐다”고 한다.
공동주택 외에 대학교, 기업체, 관공서 등에도 납품하고 있는 자재쿱의 연매출은 30억원에 달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주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초기에 쇼핑몰의 탄생을 오해했던 분들도 제세동기와 비상통화장치 등을 자체 개발해 싸게 공급하는 것을 보며 자재쿱의 노력에 호응을 보내고 칭찬까지 해준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깨끗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재쿱에서 개발 생산 중인 승강기용 비상통화장치(좌)와 비상조명장치. 기존 제품에 비해 설치가 쉽고 호환성이 뛰어나며 두 제품 합해 20만원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이다.    

 
 
▲주택법령 개정에 따른 현장의 요구에 부응해 개발한 심장제세동기. 기존 제품까지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하도록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자체개발해 곧 시판예정인 ‘통합경보장치’. 전기, 저수조, 방범, 난방시스템, 소방, 펌프 등 각종 기기에 연결해 이상 발생 시 즉시 경보를 전달한다.    

 
▲차세대 효자상품으로 촉망받는 W-Tape. 물기가 있어도 단단하게 감아주기만 하면 누수를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어 배관보수의 혁명으로 불린다.    

 
 
▲자재쿱을 운영하는 미루산업에서 OEM방식으로 수입하는 친환경제설제. 지속력이 강하고 차량과 수목피해가 덜해 고급차가 많은 서울 강남지역에서 더 많이 찾는다.

 
 
 
 
 
 

②③④⑤이경석  webmaster@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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